"엔비디아와 두산그룹은 기술 발전을 함께 이끌어가는 동반자다. 환영해줘서 진심으로 고맙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프로야구 경기 시구를 위해 잠실구장을 찾았다.
7일 황 CEO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를 직접 방문해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 베어스 구단주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타석에서 시타를 진행했다.
황 CEO는 이날 오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점심 회동을 가졌고, 오후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및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과 잇달아 만남을 이어갔다. 이후 오후 4시 10분경 제너시스 G90을 타고 잠실구장에 도착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 2026.6.7 / 뉴스1
수백 명의 팬이 환호하자 황 CEO는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귀빈실로 이동한 황 CEO는 방명록에 흔적을 남긴 뒤 두산 외국인 투수 잭 로그에게 시구 지도를 받았고, 박 회장은 양의지 주장으로부터 시타 지도를 받았다.
2만여 팬들의 함성 속에 마이크를 잡은 황 CEO는 "열렬히 환영해준 한국 국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엔비디아와 두산그룹은 동반자로서 기술 발전을 위해 함께 이끌어가겠다"고 언급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코리아"를 외친 뒤 "이곳에 와서 좋다. 나와 나의 가족, 엔비디아를 환영해 준 한국에 감사하다. 엔비디아와 한국의 게임 산업은 함께 성장할 것"이라며 "한국에 와서 많은 파트너들과 만났고 치킨도 즐겼다. 치맥보다 좋은 것은 없다"고 웃으며 "고 코리아"를 외쳤다.
시구 과정에서는 작은 해프닝도 있었다. 투수판 약 1m 앞에서 던진 공이 타석의 박 회장 머리 위로 향한 것이다. 다행히 공을 잘 피한 박 회장은 배트를 휘두르며 시타자로서의 역할을 완수했다.
황 CEO는 등번호 93번(엔비디아 창립 연도 1993년) 유니폼을, 박 회장은 96번(두산 창립 연도 1896년) 유니폼을 착용했다. 대만 출신 야구 마니아인 황 CEO는 2024년 5월 미국 메이저리그 시구 당시에도 등번호 93번 유니폼을 입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 2026.6.7 / 뉴스1
이번 행사는 황 CEO 측이 KBO리그 관전을 희망하면서 성사됐다. 박 회장과 황 CEO가 공개석상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각자의 기업 헤리티지를 존중하면서 향후 미래 협력 관계를 설정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평이다. 이들은 경기 관람과 함께 로보틱스 및 피지컬 AI 분야의 협력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시구 후 박 회장과 포옹한 황 CEO는 엔비디아 임직원이 자리한 1루측 탁자석으로 이동해 팬들의 사인 요청에 응하고 맥주잔을 들며 건배를 권유하기도 했다. 방한 3일 차인 황 CEO는 이날 낮 우래옥에서 정의선 회장과 식사했으며, 시구를 마친 뒤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회동할 예정이다.
한편 잠실구장 중앙 출입구 위에는 '웰컴 엔비디아'와 '우리의 파트너십은 모두 여기서 시작된다(Our Partnership - It All Starts Here)'는 현수막이 걸렸다. 업계는 두산이 엔비디아가 강조하는 피지컬 AI의 잠재적 파트너로서, 이번 만남을 계기로 AI 반도체 공급망은 물론 로봇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 가능성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