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저녁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 전문점에서 다시 마주 앉는다.
최근 7개월간 알려진 것만 7번째 회동으로, 글로벌 AI 시장을 주도하는 두 수장이 불과 이틀 만에 재회하며 인공지능(AI) 인프라 협력에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만남을 통해 두 경영인이 단순한 비즈니스 파트너를 넘어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하고, 양사 간 결속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날 오후 7시경 진행되는 만찬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정재현 SK텔레콤 사장,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SK그룹의 AI 사업을 이끄는 핵심 경영진이 대거 참석한다. 특히 장소로 선정된 깐부치킨 삼성점은 지난해 10월 황 CEO가 방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회동했던 장소로, 글로벌 AI 생태계의 허브와 같은 상징성을 띤다.
양사는 이번 자리에서 AI 인프라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협력 의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공급망 강화는 물론, AI 데이터센터 구축, 디지털 트윈 구현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기술적·전략적 로드맵이 심도 있게 다뤄질 예정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고깃집에서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소맥(소주·맥주) 회동 중 잠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6.5 / 뉴스1
황 CEO와 최 회장은 지난 1~2일 대만 GTC 타이베이 2026과 컴퓨텍스 2026 현장에서의 만남에 이어, 지난 5일 서울 마포구의 한 고깃집에서 이른바 '삼소 회동'을 가진 바 있다. 불과 이틀 만에 또다시 공식적인 만찬을 갖는 것은 엔비디아와 SK그룹이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를 독점적으로 선점하기 위한 긴밀한 연대가 필요하다는 공동의 인식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릴레이 회동이 반도체를 넘어 데이터센터, 소프트웨어, 인프라 등 AI 생태계 전반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적 행보라고 분석한다. 엔비디아의 압도적인 GPU 경쟁력과 SK하이닉스의 HBM 기술 리더십이 결합해 글로벌 AI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는 만큼, 두 사람의 잦은 스킨십은 양사의 협력이 단순한 공급 계약을 넘어 미래 기술의 표준을 설계하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