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겸 필라테스 강사 양정원의 남편이 아내 관련 수사 무마를 위해 경찰 관계자에게 향응과 선물을 제공했다는 공소장 내용이 공개됐다.
양정원은 필라테스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제기한 사기 사건에서 지난해 경찰 단계에서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지만, 남편과 담당 경찰관 사이의 접대 정황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5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양정원의 남편 이모 씨는 지난해 양정원이 고소당한 사기 사건 수사와 관련해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수사팀장이던 송모 경감에게 수차례 향응과 선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필라테스 강사 출신 인플루언서 양정원 씨(37)가 29일 오후 자신이 연루된 가맹사기 사건의 대질조사를 위해 강남경찰서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4.29 / 뉴스1
공소장에는 이씨가 지난해 2월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송 경감에게 51만원 상당의 접대를 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접대 이틀 뒤 송 경감은 이씨에게 "담당 수사관을 불러 신속히 무혐의 종결하라고 얘기했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같은 해 7월에도 송 경감에게 55만원 상당의 유흥주점 접대를 제공한 데 이어 명품 스카프 등 약 100만원 상당의 선물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송 경감이 이씨에게 "결과로 말해줄게", "자네 부인은 잘 끝날 거야"라고 말한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정원은 자신이 모델로 활동했던 필라테스 프랜차이즈와 관련해 가맹점주들로부터 사기와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고소당했다. 점주들은 양정원이 예상 수익을 과장해 홍보했고, 기구 렌털 대금 등을 편취하는 과정에도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12월 경찰 단계에서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이 내려졌다. 이후 남편과 경찰 관계자 사이의 접대 의혹이 제기되면서 당시 수사 과정의 적절성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양정원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실명을 공개하고 해명에 나섰다. 그는 "필라테스 학원과 모델 계약을 체결했을 뿐 가맹사업 운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남편과 관련된 일 역시 거의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가맹 본사와 점주들 사이의 분쟁에 휘말린 상황"이라며 "책임 소재가 명확히 밝혀질 수 있도록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필요한 부분은 적극 소명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추측성 보도로 인한 부담이 상당히 크다. 너른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씨는 현재 뇌물공여 혐의와 함께 코스닥 상장사 주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들도 직위해제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정원은 2023년 이씨와 결혼했고 같은 해 아들을 출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