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노동시장에서 직장 이동성이 크게 둔화되며 경직성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일자리 이동 통계 결과'에 따르면 2024년 등록취업자는 2625만명을 기록해 전년 2614만5000명 대비 10만5000명(0.4%) 증가했다.
등록취업자는 4대 사회보험과 국세 자료 등 공공 행정자료로 파악되는 임금근로자와 비임금근로자를 의미한다. 사회보험이나 근로소득 신고에 포함되지 않은 취업자는 제외돼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취업자 수와는 차이를 보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전체 등록취업자 규모는 소폭 늘었으나 내부 구성은 상당한 변화를 보였다. 동일 기업체에서 지속 근무한 인원은 1892만명으로 전년보다 37만3000명 급증했다. 반면 노동시장 신규 진입자와 이직자는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
2023년 등록취업자에 포함되지 않았다가 2024년 새롭게 등록된 진입자는 348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16만4000명 줄었다. 이는 2017년 관련 통계 집계 개시 이후 최저치다. 진입자 감소는 3년째 지속되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청년층 감소폭이 가장 컸다. 15~29세 진입자는 전년보다 7만3000명 줄어 전 연령대 중 최대 감소를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는 청년 인구 자체의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30대 진입자는 3만6000명, 60세 이상은 2만5000명 각각 감소했다.

이직 활동도 위축됐다. 2024년 등록 기업체를 바꾼 이동자는 384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10만3000명(2.6%) 감소했다. 신규 취업과 이직이 동시에 줄고 한 직장 지속 근무자가 늘어난 현상은 노동시장 경직화를 시사한다.
이직 패턴을 살펴보면 동일 규모 기업 간 이동이 주를 이뤘다. 이동자 중 같은 기업 규모로 옮긴 비율이 72.6%에 달했다.
중소기업에서 직장을 바꾼 인원의 81.4%는 다시 중소기업으로 이동했다.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옮긴 비율은 11.8%로 2023년 12.1%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 이직자의 경우 37.0%가 다시 대기업으로, 56.6%는 중소기업으로 이동했다. 이는 고령층의 은퇴 후 재취업 과정에서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옮기는 사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임금 변화 측면에서도 이동의 질적 저하가 확인됐다. 직장을 옮긴 임금근로자 중 57.8%는 임금 상승 일자리로, 41.3%는 임금 하락 일자리로 이동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임금 상승 일자리 이동 비율은 2.9%포인트 떨어진 반면, 임금 하락 일자리 이동 비율은 같은 폭으로 올랐다.
연령별로는 젊은층일수록 임금 상승 일자리로의 이동 비율이 높았다. 29세 이하 63.1%, 30대 61.4%, 40대 57.8%, 50대 53.7%, 60세 이상 52.4%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