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일마다 투표소 앞에는 인증샷 행렬이 이어진다. 손등에 찍은 도장, 투표소 표지판 앞 브이 포즈, '투표 완료' 문구가 SNS에 올라온다. 올해는 여기에 스타벅스 컵까지 등장했다.
스타벅스 음료를 들고 투표소에 가도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컵 자체는 문제가 되기 어렵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텀블러나 음료 컵을 일반적인 일상용품으로 본다. 유권자가 정치적 의사를 드러내지 않는 한, 투표관리관이 컵을 든 이유를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다만 같은 컵이라도 선거 구호가 붙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컵이나 텀블러에 특정 정당명, 후보자 이름, 기호, 선거 문구가 적혀 있으면 투표소 안 반입이 제한될 수 있다. 공직선거법은 투표소 안에서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언동,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표시를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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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조심해야 할 대목은 인증샷이다. 스타벅스 컵을 들고 투표소 건물 밖 표지판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가능하다. 투표소 밖 포토존이나 현수막 앞에서 찍는 인증사진도 일반적으로 허용된다. 문제는 투표소 안, 특히 기표소 안이다.
기표소 안에서는 사진을 찍으면 안 된다. 기표한 투표지를 촬영하는 것도 금지된다. 투표 비밀을 지키고, 다른 유권자의 자유로운 투표를 방해하지 않기 위한 규정이다. '커피 들고 찍은 사진'이라도 배경에 기표소나 투표지가 들어가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손가락 표시도 장소가 중요하다. 투표소 밖에서 손가락으로 특정 숫자를 표시한 인증샷은 가능하다. 하지만 투표소 안에서 특정 후보나 정당을 연상시키는 행동을 하면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행위로 판단될 수 있다.
정리하면 간단하다. 스타벅스 컵은 들고 가도 된다. 선거 구호가 붙은 컵은 위험하다. 인증샷은 투표소 밖에서 찍어야 한다. 기표소 안에서는 휴대전화 카메라를 켜지 않는 게 안전하다.
올해 투표 인증샷에서 조심해야 할 것은 커피 브랜드가 아니다. 컵보다 위험한 건 기표소 안에서 켜진 카메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