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3일(수)

선거철마다 터지는 '색깔 논란'... 급기야 '파란 떡볶이'까지 나왔다

선거 기간마다 반복되는 유명인들의 '색깔 논란'을 재치 있게 풍자한 일반인의 투표 인증 사진이 온라인 공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정 정당을 연상시키는 색상을 무조건 정치적 성향과 연결 짓는 과도한 해석 풍토 속에서, 완벽한 '정치적 중립'을 구현해 낸 아이디어가 누리꾼들의 무릎을 치게 만들었다.


지방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이던 지난달 30일 한 누리꾼은 SNS에 "투표하고 OO떡볶이 먹고 있어요"라는 글과 함께 두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첨부된 파일에는 평범한 빨간색 떡볶이 사진과 함께, 동일한 사진에 파란색 필터를 씌워 가공한 '파란색 떡볶이' 사진이 나란히 배치됐다.


빨간색과 파란색이 각각 거대 양당을 상징하는 탓에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으려 두 가지 색상을 모두 노출하는 방식을 택한 셈이다.


떡1.jpg온라인커뮤니티


해당 게시물은 포털 사이트와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며 1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사진을 접한 유저들은 "배우신 분이다.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 정말 모르겠다", "색상이 왜 두 개인가 했더니 이해했다", "투표 날이라 가능한 유쾌한 발상", "정치적 중립을 완벽하게 지키겠다는 굳은 의지가 느껴진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해프닝은 역설적으로 선거철만 되면 극도로 예민해지는 대중문화계의 경직된 분위기를 반영한다.


실제로 대중의 시선이 집중되는 연예인들은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의상이나 소품의 색상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일이 잦다.


지난달 31일 가수 이영지는 빨간색으로 염색한 헤어스타일과 빨간색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특정 정당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앞서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 역시 빨간색 장미 이모티콘과 숫자 '2'가 적힌 의상을 입은 사진을 올렸다가 정치색 논란에 휩싸여 게시물을 삭제한 뒤 해명한 바 있다. 래퍼 빈지노와 방송인 홍진경도 빨간색 의상을 착용한 사진이 정치적으로 해석되자 직접 해명에 나서야 했다.


선거철마다 도마 위에 오르는 대중문화예술인들의 행동을 두고 대중의 시선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확대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며 일상적인 패션과 취향의 영역까지 검열하는 마녀사냥식 태도를 지적한다. 반면 일각에서는 "영향력이 큰 공인인 만큼 선거 기간에는 행동이 신중해야 한다"며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성숙한 태도라는 의견을 내세우고 있다.



d.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