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주가 코스피 상승세를 이끄는 사이 LG에너지솔루션을 바라보는 증권가 눈높이는 낮아졌다.
2일 LS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를 41만6천원에서 39만7천원으로 4.5% 내렸다. 투자의견은 '보유'를 유지했다.
목표주가 39만7천원은 전 거래일 종가 45만5천원보다 12.7% 낮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만2500원(2.75%) 내린 44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S증권 목표주가는 이날 종가와 비교해도 10%가량 낮은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력망 ESS 제품 /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전기차(EV) 배터리 시장 점유율 하락을 첫 번째 이유로 들었다. 정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1~4월 누적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전년 10%에서 9%로 하락했다"며 "주요 고객사인 비중국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들의 각형 채택이 증가하고 있어 향후 EV향 시장점유율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배터리 폼팩터 변화도 부담으로 꼽혔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각형 배터리 채택을 늘리는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과 파우치형 배터리에 강점을 둬 왔다. 시장의 무게중심이 각형으로 이동할수록 기존 고객 기반 안에서도 점유율 방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둘러싼 기대에도 제동을 걸었다. LS증권은 미국이 중국 등 해외우려기업(FEOC) 규제와 중국산 ESS 관세 인상을 예고한 점은 국내 배터리 업체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미국 개발업체들이 규제 시행 전 중국산 ESS 재고를 미리 확보했고, 중국 업체들도 우회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판단했다.
정 연구원은 "미국 디벨러퍼들이 투자세액공제(ITC) 수혜를 받기 위해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에서 세이프 하버가 적용되는 올해 7월 4일 이전 착공하고 있다"며 "올해 1월부터 적용된 FEOC 및 중국산 ESS에 대한 관세 인상을 앞두고 현실적으로 지난해 연말 중국 ESS 재고 상당 부분을 축적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 ESS 시장에서 곧바로 밀려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정 연구원은 "LRS(라이선스, 로열티, 서비스), 25% 미만 지분 보유, 미국 현지화, 기타 지역 우회 물량 등을 감안하면 올해 중국은 미국 ESS 시장점유율을 50~60% 이상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테슬라와 파나소닉 등 비중국산 배터리 업체와의 경쟁도 변수로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5550억원, 영업손실 2078억원을 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1898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손실은 3975억원이었다.
정 연구원은 "한국 배터리사의 EV향 성장 정체, 미국 ESS 내 시장점유율 경쟁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글로벌 이차전지 대비 중장기 한국 이차전지 성장성은 시장 기대를 하회할 리스크가 있다"며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생각하면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