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2일(화)

김홍도 미공개 산수화 10점 발견... 유품 창고서 쏟아진 238년 전 걸작 실물 수준

조선의 '화성' 단원 김홍도가 정조의 명을 받아 금강산의 절경을 사생한 산수화 초본 10점이 238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조선의 마지막 어진화가 이당 김은호의 유품 창고에서 지난 3월 김홍도가 그린 산수화 초본 10점이 발견됐다.


0008977899_001_20260601135510915.jpg단원 김홍도의 '해동명산도첩' 중 '만물초 신수' / 국립중앙박물관


조사 결과 이 그림들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 중인 '해동명산도첩'과 원래 한 시리즈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가로 약 40㎝, 세로 약 30㎝ 크기의 이 초본들은 김홍도가 1788년 정조의 명령을 받아 금강산과 관동팔경을 여행하며 그린 작품이다.


새로 발견된 그림에는 '묘길상', '청심대' 등 금강산의 명소 외에도 '오대산 월정사'를 비롯해 '오대산 중대', '설악산 비선대' 등의 아름다운 풍경이 생생히 담겨 있다.


그림 곳곳에는 '명경대', '보덕굴' 같은 장소 이름과 숫자가 적혀 있어 기존 화첩과 동일한 시리즈임을 증명한다. 


NISI20260601_0002150253_web.jpg단원 김홍도 '해동명산도첩' / 국립중앙박물관


모든 그림에는 김은호가 직접 쓴 '단원선생득의작'이라는 글씨가 남아 있어, 후대의 대가 역시 이를 김홍도의 최고 작품으로 여겼음을 보여준다.


당시 김홍도는 동료 화가 김응환과 함께 여행하며 각각 100여 폭의 초본을 그렸고, 이를 바탕으로 왕에게 바칠 20m 길이의 대형 채색화 '금강산도권'을 완성했다. 


하지만 완성작은 전란 등으로 불타 없어졌고 지금은 '금강사군첩'과 '해동명산도첩' 같은 초본만 전해지는 상황이다. 이번 발견은 그간 사진으로만 추정되던 실물을 직접 확인했다는 점에서 고미술 학술 가치가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창고에서는 김홍도의 작품으로 보이는 '미불배석도' 1점과 장승업의 '남극수성도' 1점, 허목의 편지 글씨도 함께 출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