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2일(화)

이재용, 5년 연속 호암상 찾았다...성과급 진통 뒤 다시 꺼낸 '인재제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5년 연속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인재제일' 정신과 이건희 선대회장의 사회공익 철학을 잇는 행사에 올해도 직접 자리했다.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협상을 마무리한 직후 사장단이 "경영 철학을 돌아보겠다"는 메시지를 낸 상황과도 겹쳤다.


지난 1일 이 회장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하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행사에는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 유홍림 서울대 총장, 수상자 가족 등 270여 명이 함께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 등 삼성 주요 임원진도 참석했다.


호암상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이병철 창업회장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0년 제정한 상이다. 과학, 공학, 의학, 예술, 사회봉사 분야에서 학문과 산업, 문화, 복지 발전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가 수상 대상이다.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이 수여된다. 올해까지 36회 시상이 진행됐고, 누적 수상자는 188명이다.


[호암재단] 2026 삼성 호암상 시상식 수상자 기념사진.jpg수상자 기념사진 / 사진제공=삼성문화재단


이 회장도 호암상 운영에 꾸준히 관여해 왔다. 기존 과학상은 1개 부문이었지만 이 회장 제안으로 물리·수학 부문과 화학·생명과학 부문으로 나뉘었다. 기초과학 분야 지원을 넓혀 장기적으로 산업 생태계의 기반을 키우겠다는 취지다. 이 회장이 호암재단에 실명으로 기부한 금액은 총 18억원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등 삼성 주요 계열사 10곳이 호암재단에 낸 기부금은 50억원이다.


올해 시상식은 삼성전자 노사의 성과급·임금협상 진통 이후 열렸다. 삼성전자 사장단은 지난달 27일 2026년 임금협상 조인식을 마친 뒤 별도 메시지를 내고 '사업보국'과 '인재제일'이라는 삼성의 경영 철학을 돌아보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향후 5년간 총 5조원을 마련해 '상생·건전한 생태계 조성'과 '미래 인재 육성'에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올해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은 오성진 UC버클리 교수가 받았다. 오 교수는 우주 블랙홀 내부에서 나타나는 불안정성을 수학의 비선형 쌍곡 편미분방정식으로 규명해 관련 난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한 수학자다.


과학상 화학·생명과학 부문은 윤태식 위스콘신대 매디슨 교수가 수상했다. 윤 교수는 낮은 에너지를 가진 가시광선만으로 복잡한 유기 분자의 결합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유기합성 방법론을 개발했다.


공학상은 김범만 포스텍 명예교수에게 돌아갔다. 김 교수는 휴대전화와 기지국 송신기 설계에 널리 쓰이는 고효율·고선형·고출력 무선주파수 전력증폭기를 개발했다.


2026 삼성호암상 시상식 사진(시상식 공식 기념사진).jpg시상식 기념사진 / 사진제공=삼성문화재단


의학상 수상자인 에바 호프만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는 인간 난자의 감수분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염색체 분리 오류의 원리를 규명했다. 이 연구는 불임 관련 질환 치료법 개발 가능성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술상은 소프라노 조수미에게 돌아갔다. 사회봉사상은 전남 소록도에서 30여 년간 한센인을 진료해 온 오동찬 국립소록도병원 의료부장이 받았다.


노벨상 관련 인사인 스벤 리딘 스웨덴 왕립학술원 회장도 시상식에 참석했다. 삼성은 올해 호암상 시상식에서도 기초과학과 공학, 의학, 예술, 사회봉사 분야 수상자를 함께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