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1일(월)

"호텔 대신 여기서 묵으세요"... 부산시, BTS 공연 앞두고 팬 위한 '시민 홈스테이' 추진

부산시가 BTS 월드투어 공연을 앞두고 시민 참여형 홈스테이 사업을 추진해 외국인 팬들의 숙박난 해결에 나선다.


1일 부산시는 오는 12~13일 열리는 BTS 공연에 맞춰 시민 참여형 공유숙박 모델인 '부산 갈매기 둥지 스테이(가칭)'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부산 시민이 자신의 주거 공간 일부를 외국인 관광객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민과 관광객을 직접 연결하는 형태의 홈스테이는 부산시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시범사업이다.


인사이트BTS / 뉴스1


부산시는 그동안 공연 때마다 반복되는 숙박요금 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범어사를 비롯해 기독교계, 부산은행연수원, 삼성해운대연수원, 부산체육고, 부산시인재개발원 등과 함께 '공정숙박 챌린지'를 진행해 현재 약 1400명 수용 규모의 공공·민간 숙박시설을 확보한 상태다.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는 홈스테이가 추가되면서 숙박 공급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숙박시장도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예약 플랫폼 KKday에 따르면 지난 4월 일부 숙소가 100만 원을 넘었지만 최근에는 5성급 호텔을 제외하고 대부분 50만 원 이하 수준에서 예약이 이뤄지고 있다.


해외 숙박 플랫폼 집계 결과 지난달 29일 기준 공연 기간 부산 16개 권역에서 1박 30만 원 미만 객실을 보유한 숙소는 180여 곳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해운대 26곳, 동래 17곳, 남포동권 17곳 등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부산시는 이번 홈스테이를 단순한 숙박 제공을 넘어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상생 프로젝트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다만 참여 시민에게는 실질적인 금전적 보상이 없다. 숙박비를 받을 경우 영리 목적 숙박업에 해당할 수 있어 사업 추진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자원봉사 개념으로 운영하면서 청소비 수준의 소액 상품권 지급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홈스테이 참여 가구 모집이 진행되고 있다. 1차 모집은 5일까지, 2차 모집은 9일까지 이어진다.


목표 규모는 20~40가구다. 시 관계자는 "너무 많은 인원을 받기보다는 호스트와 게스트를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선 20가구 정도를 목표로 시작해 반응을 보며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업 발표 첫날 현재 시민단체 회원 등을 중심으로 약 10가구가 참여 의사를 표명했으며, 부산시 공무원 가정에서도 1~2가구가 신청한 상황이다. 시는 내부 게시판 등을 활용해 추가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인사이트부산시


숙박은 공연 기간을 포함한 12~14일 2박 3일 일정으로 운영된다. 외국인 관광객은 전용 홈페이지와 한국관광공사 비짓코리아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공유숙박 플랫폼 위홈의 매칭 시스템을 통해 숙소가 배정된다.


숙박비는 무료지만 허위 예약과 노쇼를 방지하기 위해 예약 단계에서 5만 원의 이행보증금을 받는다.


이 금액은 체크인 시 부산관광상품카드 5만 원권으로 전액 환급된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사실상 무료 숙박인 셈이다. 환급받은 상품권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서 사용할 수 있어 지역 소상공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시민들이 안심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맞을 수 있도록 대인·대물 배상책임 보험 가입도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