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1일(월)

안세영, 고열에도 16-19서 기적의 5연속 득점... 해설진도 감탄했다

배드민턴 세계 1위 안세영이 고열과 두통을 극복하고 싱가포르 오픈 3연패를 달성하자 BWF 외신 해설진은 그의 독보적인 위기관리 능력과 경기 운영에 극찬을 보냈다.


지난 31일(한국시간) 안세영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6 BWF 월드투어 슈퍼 750 싱가포르 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1시간 5분의 혈투 끝에 2-1(21-11 17-21 21-19)로 제압했다. 


FastDown.to_710890251_18100744064033236_2482130126687112129_n.jpg대한배드민턴협회 인스타그램


전날 준결승 도중 고열 증세로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1게임 때 무리해서 두통과 고열에 시달렸다"고 걱정했던 우려를 단숨에 씻어낸 투혼의 승리였다.


BWF 공식 해설을 맡은 질리언 클라크와 스틴 페데르센은 안세영이 보여준 코트 위 지배력에 감탄했다.


1게임 초반 안세영의 절묘한 드롭샷이 성공하자 클라크는 "정말 믿기 어려운 컨트롤이다. 네트 앞에서 늦게 처리하면서도 완벽한 드롭을 만들어낸다. 어떻게 이런 샷이 가능한가"라며 혀를 내둘렀고, "안세영이 확실히 경기 강도를 끌어올렸다. 야마구치가 다시 따라붙으려 했지만 조금 오버페이스한 것도 있다"고 짚었다. 


페데르센 역시 안세영의 영리한 경기 운영에 주목하며 "안세영은 상대가 받기 어려운 방향으로 셔틀콕을 영리하게 보낸다. 야마구치가 지금과 같은 코스를 계속 노리는 건 조금 무리다. 안세영은 상대의 패턴을 읽고 있다. 변화를 주지 않으면 계속 읽힐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야마구치의 맹추격으로 2게임을 내주며 위기에 직면했을 때도 안세영을 향한 해설진의 신뢰는 굳건했다.


FastDown.to_708979094_18100744097033236_2507947360438728073_n.jpg대한배드민턴협회 인스타그램


클라크는 "이번 주에 안세영이 아이디어가 고갈되는 모습은 아마 보기 힘들 거다", "상대의 플레이를 미리 예측하고 불필요한 스텝 없이 균형을 되찾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2게임 후반 안세영이 잠시 주춤하자 페데르센은 "안세영의 실수가 나오고 있고, 소극적으로 플레이하는 모습도 보였다. 야마구치의 셔틀 속도가 평소보다 빠르게 날아가고 있어서 아직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것 같기도 하다"며 흐름의 변화를 짚어냈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3게임 막판 16-19로 뒤진 절체절명의 순간, 안세영의 진가가 폭발했다.


클라크는 "승부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보통 안세영은 한 단계 더 끌어올린 플레이를 보여주곤 한다"며 대반전을 예고했고, 안세영은 5연속 득점이라는 괴력으로 화답했다. 


안세영이 순식간에 매치포인트를 선점하자 클라크는 "안세영이 16-19에서 연속 4득점을 올리며 따라잡았다"고 다급히 외쳤고, 페데르센은 "이런 순간에 안세영이 한 단계 더 보여준다고 말했는데, 결국 매치포인트를 만들어낸다"며 소름 돋는 경기력에 감탄했다.


FastDown.to_709014340_18100744112033236_174041522108801187_n.jpg대한배드민턴협회 인스타그램


결국 21-19로 대역전극이 완성되자 마이크를 잡은 두 레전드의 극찬이 쏟아졌다. 클라크는 "올림픽 챔피언 안세영이 승리를 거둔다! 오늘 우리는 정말 클래식한 명승부를 목격했다"며 전율했고, 페데르센은 "정말 환상적인 경기였다. 승자인 안세영에게 찬사를 보내야겠지만 야마구치 역시 거의 같은 수준의 찬사를 받아야한다. 안세영이 결정적인 순간에 한 수 위였다"고 총평했다.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안세영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이동해 6월 2일 개막하는 슈퍼 1000 인도네시아 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 사냥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