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부산 공연을 앞두고 사찰, 대학, 공공기관서 무료 또는 저렴하게 숙박을 제공하는 '공정숙박'이 퍼지고 있다.
공연 특수를 노린 일부 숙박업소의 과도한 요금 인상과 예약 취소가 이어지자 지역 사회가 직접 대응에 나선 것이다.
28일 부산시에 따르면 범어사가 템플스테이를 공공숙박시설로 내놓자 홍법사와 선암사도 동참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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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의 움직임은 기독교계로 확산돼 수영로교회, 부전교회, 포도원교회, 김해중앙교회, 세계로교회, 모리아교회, 거제교회 등 7곳에서 객실을 제공한다.
천주교계는 푸른나무 교육관을 무료로 개방하기로 했다. 대학과 공공기관도 동참에 나섰다. 부산대와 국립부경대, 고신대가 게스트하우스와 기숙사를 정상 가격에 제공한다.
경남 양산 철도인재연수원과 아르피나도 숙박 지원에 참여한다. 공정숙박에 참여한 총 15개 기관이 공연 당일 100여 객실을 제공해 415명을 수용한다.
범어사 석산 스님은 "부산의 자비 사상을 보여주고, 보시 차원에서 템플스테이를 무료로 제공하게 됐다"며 "공정숙박 확산으로 부산뿐 아니라 한국의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비짓부산 누리집을 통해 무료 숙소를 예약받는 '공정 숙박 챌린지'를 이어가고 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방탄소년단(BTS)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이 열리는 15일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 공연을 보러온 아미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2.10.15/뉴스1
이 같은 움직임은 BTS 공연 기간 부산 숙박요금이 평소보다 수배에서 많게는 수십 배까지 치솟으면서 시작됐다. 실제 한 호텔은 평소 45만원 수준이던 객실 가격이 공연일에는 275만원까지 상승했고, 7만원대 모텔이 143만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는 공연 기간 부산 숙박요금이 전주 대비 최대 7.5배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예약을 리모델링 등을 이유로 취소한 뒤 비싼 가격으로 재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27일 부산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은 바가지요금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대규모 행사를 유치할 때마다 숙박비 바가지가 반복되면 부산 전체 이미지가 매우 나빠질 것"이라며 "관광객에게 바가지를 씌우거나 해서 유튜브 영상이 한번 올라가면 순식간에 망가진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런 업체들에 대해 명단 공개 같은 것도 좀 하면 좋겠다"고 했다. 부산시는 지난 4월부터 합동점검반을 꾸려 숙박업소 바가지요금과 예약 취소 사례 등을 점검하자 최근 일부 숙박업체가 자발적으로 요금을 인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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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해시는 오는 6월 강원도민체육대회를 앞두고 지난 15일부터 '바가지요금 신고센터'를 운영 중이다. 동해시는 신고가 들어오면 즉각 현장 점검에 나선 뒤 강력히 조치할 방침이다. 또 민관 합동으로 점검반을 꾸려 숙박·외식 업소를 대상으로 계도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정부 차원의 바가지요금 근절 대책도 추진 중이다. 정부의 '방한 관광 대전환 및 지역 관광 대도약 방안'에 따르면 성수기와 비성수기 등 시기별로 요금을 미리 정해 사전에 신고하는 '바가지 안심 가격 제도'를 도입한다.
올해 상반기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한다. 전문가들은 시민 의식을 높이는 캠페인을 전개하는 동시에 지자체의 단속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규환 동아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조례를 개정해 바가지요금을 제재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들고 강력한 행정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