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8일(목)

"돈 안 가져오면 이혼" 신혼여행 직후 축의금 때문에 파경 위기 맞은 신혼부부

결혼식을 마치고 행복한 신혼 생활을 꿈꿔야 할 시기에 축의금 갈등으로 파경 위기에 직면한 한 신혼부부의 사연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양가 부모의 축의금 분배 방식과 이에 따른 배우자의 극단적인 태도 변화로 인해 혼인신고도 하기 전에 이혼을 결심했다는 한 직장인의 고백에 인터넷 공간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돈이라는 현실적인 장벽 앞에서 신뢰가 처참히 무너져 내린 비극적인 상황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에 따르면 작성자는 신혼여행을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은 파릇파릇한 신혼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갈등의 불씨는 결혼식의 축하금인 축의금에서 비롯됐다. 상대방 부모는 결혼한 자녀의 앞날을 축복하며 들어온 축의금 전액을 흔쾌히 건넸다. 반면 작성자의 부모는 자녀의 몫까지 포함한 축의금 전체를 고스란히 챙겨가 버리며 문제가 발생했다.


이를 알게 된 배우자의 반응은 냉혹했다. 배우자는 작성자가 축의금을 가져오지 못한다면 이혼을 하겠다는 폭탄선언을 던졌다.


작성자는 부모와 인연을 끊겠다는 각오로 내용증명을 보내거나 소송을 걸겠다고 설득했으나 배우자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심지어 배우자는 인공지능 검색을 통해 자녀가 부모를 상대로 축의금 반환 소송을 걸어도 승산이 없으며 변호사 비용만 날린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에도 무조건 돈을 받아오라며 압박했다.


벼랑 끝에 몰린 작성자는 결국 머리를 쥐어짜며 고민하다가 방법이 없음을 깨닫고 이혼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작성자가 체념한 채 짐을 싸기 시작하자 그제야 배우자는 이혼을 다시 생각해보자며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작성자는 이미 그 과정에서 배우자와 자신의 부모 모두에게 정이 완전히 떨어져 더 이상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배우자는 순간 너무 화가 나서 그랬다며 변명하면서도 여전히 무슨 수를 써서라도 축의금을 받아오라는 요구를 굽히지 않았다.


작성자는 자신이 1억 5000만 원, 배우자가 7000만 원을 보태 전세 자금을 마련했고 결혼식 식대 800만 원은 배우자 측 축의금에서 지출했으니 전세를 빼고 식대를 정산한 뒤 깔끔하게 갈라서고 싶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아직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부모와도 인연을 끊을 예정인 작성자는 자신이 너무 섣부른 판단을 내리는 것인지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게시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며 작성자의 이혼 결심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반응을 보였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혼인신고 전인 것이 조상신이 도운 수준이다", "돈 때문에 배우자를 소송하라고 등 떠미는 사람과는 평생을 함께할 수 없다", "축의금을 다 가져간 부모도 문제지만 돈 안 가져오면 이혼하겠다는 배우자의 인성이 더 무섭다" 등 배우자의 이기적인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결혼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축의금 소유권을 둘러싼 현실적인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축의금은 기본적으로 혼주인 부모에게 들어오는 돈이라 소송해도 이길 수 없다는 AI의 판단이 맞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을 빌미로 이혼을 요구하고 사람을 피 말리게 한 배우자의 본모습을 결혼 직후에 알게 됐으니 오히려 다행이다"라며 작성자를 위로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이번 사연은 단순한 부부 싸움을 넘어 결혼이라는 제도가 지닌 현실적인 무게와 돈을 대하는 인간의 미천한 본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결혼 준비 과정과 그 직후에 발생하는 금전적 갈등은 대다수 신혼부부들이 겪는 고질적인 문제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이 결합하는 과정에서 명확한 기준 없이 감정적으로 대처할 때 얼마나 쉽게 파국에 이르는지 여실히 증명했다.


많은 이들의 공분을 자아낸 이번 사건은 결국 돈보다 중요한 것이 신뢰와 존중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일깨워줬다.


돈을 받아오지 않으면 갈라서겠다는 협박성 발언은 평생을 약속한 반려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조건과 물질을 앞세운 결합이 마주하게 되는 씁쓸한 단면을 보여주며 온라인상에서 짙은 여운과 씁쓸함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