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소문 고가도로 붕괴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 승객을 태운 KTX와 무궁화호가 사고 지점을 연이어 통과한 뒤 불과 1분 만에 고가가 무너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MBC 보도에 따르면, 서소문 고가도로 철거 현장을 하늘에서 촬영한 CCTV 영상에 당시의 긴박한 순간들이 그대로 담겼다.
영상 분석 결과, 고가 상판이 붕괴되기 약 5분 전 행신역에서 출발해 서울역을 거쳐 포항역으로 향하던 20량 편성의 KTX 열차가 고가 하부를 통과했다. KTX가 완전히 빠져나간 지 4분 뒤에는 7량 편성의 무궁화호 열차가 같은 구간을 지나갔다.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사흘째인 28일 사고 현장이 통제되고 있다. 2026.5.28/뉴스1
무궁화호가 통과한 지 겨우 1분 뒤 고가 상판 가장자리 부분이 갑작스럽게 붕괴됐다. 떨어진 구조물이 전선과 접촉하면서 순간적으로 강렬한 섬광이 발생했다. 사고 직전 통과한 무궁화호는 빈 열차였지만, 5분 전에 지나간 KTX에는 42명의 승객이 탑승한 상태였다.
CCTV 영상에는 사고 당시 현장에서 안전점검을 실시하던 관계자들의 모습도 담겼다. 주황색 조끼를 착용한 한 관계자가 상판 가장자리 쪽으로 이동해 교량의 주요 지지구조인 거더를 점검하려고 아래쪽을 살펴보는 순간 상판이 무너져 내렸다.
27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현장에서 서울시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6.5.27/뉴스1
이 관계자는 다른 사람이 손을 뻗어 도움을 주면서 상판에 간신히 매달려 추락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거더 내부에서 조사 작업을 진행하던 현장소장 등 다른 관계자들은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사고를 당했다.
이번 사고로 총 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고 전 이미 위험 신호가 명확했던 만큼, 보다 적극적인 통제와 조치가 필요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