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건으로 10년째 수감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어머니의 자필 편지를 확인한 후 멘탈이 무너졌다며 심각한 건강 상태와 절박한 심경을 고백했다.
28일 정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10년의 수감 생활 동안 저희 어머니는 이미 70세가 넘으셨다. 그동안 어깨 수술 2번 허리 수술 2번을 거치며 쇠약해지실대로 쇠약해지셨는데 쿠싱에 패혈증에 생전 처음들어보는 병명과 심각한 병명에 제 정신도 나갈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주 담당 교수로부터 "당장 내일 하지 마비가 와도 이상하지 않고, 염증 수치도 위독한 수준"이라는 진단을 전해 들었다며, 억울함이 풀리는 날이 오기는 할지 매일 지옥불 속에 사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정유라 씨가 19일 오후 경기 수원 팔달구 지동시장에서 열린 강용석 무소속 경기도지사 후보의 6.1지방선거 출정식에서 찬조 연설을 하고 있다. 2022.5.19 / 뉴스1
정 씨는 어머니의 치료를 위해 부랴부랴 형집행정지를 신청했으나, 현실적인 병원비 문제에 가로막힌 상황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법무부 지정 병원에서는 과거 최 씨의 수술을 담당했던 병원으로 가라고 안내했지만, 해당 병원 측에서 과거 발생한 병원비 일부가 미납되었다는 이유로 입원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씨는 "지정 병원은 수술한 병원으로 가라 하고, 수술한 병원에서는 돈을 안 주면 못 받아준다고 하니 진짜 죽으라는 것이냐"며, 아이들의 생활비와 어머니의 병원비 걱정 때문에 오죽하면 차라리 자신도 다시 수감되어 엄마 옆에 있고 싶다는 정신 나간 생각까지 했을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또한 사법적 형평성에 대한 깊은 회의감과 자책감도 드러냈다. 정씨는 "사건의 공동정범들은 이미 다 사면되었고 기업은 무죄를 받았는데 우리 엄마만 여태 기약 없는 수감 생활을 하며 목숨까지 오가고 있다"며 "꾸역꾸역 재심까지 왔는데 이제는 재심을 할 때까지 엄마가 살아계실지부터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어안이 벙벙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자신이 보수진영에서 너무 목소리를 내어 그 죄를 어머니가 치르는 것만 같다며, 남들 다 나올 때까지 엄마를 꺼내주지 못한 대역죄인으로서 해줄 수 있는 게 고작 자존심을 내려놓고 글을 올리는 것뿐이라 너무 슬프다고 전했다.
최서원 씨가 직접 쓴 자필 편지 / 정유라 페이스북
악성 댓글과 의혹 제기를 우려해 글 올리기를 미뤄왔다는 정 씨는 이번 조치가 오직 어머니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고육지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후원 계좌를 공개하며 "모든 후원금 통장은 변호사가 관리하고 있어 저에게는 단 1원도 돌아오지 않으며, 저는 입에 풀칠을 하든 알아서 살 테니 제발 어머니의 병원비만 도와달라. 대신 갚는 건 엄마 대신 몸으로 제가 때우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허위사실 유포 재판에서 승소해 안민석 전 의원 등에게 배상금을 받아야 했으나 송달 문제 등으로 여전히 돈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어머니가 하루빨리 집행정지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미워하지 말고 많은 관심과 기도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