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을 채우는 온전한 4주의 시간이자, 인간의 피부 세포가 새로 태어나 재생되는 평균 주기의 일수, 그리고 전 세계 여성이 겪는 평균 생리 주기 일수. 바로 숫자 '28'이 가진 의미다.
5월 28일 오늘, 전 세계는 월경에 대한 해묵은 금기를 깨고 적절한 월경위생 관리의 중요성을 사회적으로 공론화하기 위해 제정된 '세계 월경의 날(MH Day)'을 맞이했다.
지난 2013년 독일의 국제 NGO 단체인 '워시 유나이티드(WASH United)'의 주도로 시작된 세계 월경의 날은 매년 5월 28일로 지정되었는데, 여기에는 특별한 상징성이 숨어 있다. 여성의 평균 생리 주기인 '28일'과 평균 생리 기간인 '5일'을 각각 달(5월)과 일(28일)로 반영해 직관적으로 결합한 결과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오늘날 이 날은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개인, 시민단체, 기업, 언론이 모두 한목소리로 월경에 대한 침묵을 깨고 여성들이 건강하게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글로벌 연대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세계 월경의 날을 맞아 전 세계 곳곳에서는 월경 평등을 실현하고 올바른 위생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다채로운 기념 활동과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기념 방식은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글로벌 디지털 캠페인이다. 매년 전 세계 여성들은 인스타그램, 엑스(X) 등 다양한 플랫폼에 월경을 상징하는 붉은색 팔찌를 착용한 사진이나 관련 해시태그를 공유하며, 월경이 부끄러운 비밀이 아닌 자연스러운 생물학적 현상임을 알리는 데 동참하고 있다. 온라인 공간을 통해 국경을 넘어 월경 건강에 대한 정보와 경험을 자유롭게 교환하는 문화가 정착되는 추세다.
지방자치단체와 교육계, 시민단체 중심의 오프라인 인식 개선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운영된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남녀 구분 없이 신체 변화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월경 보건 교육이 실시되며, 직장이나 공공시설 내에 생리용품 보관함을 설치하는 등 복지 인프라를 점검하는 움직임도 이어진다.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온·오프라인 세미나와 포럼에서는 취약계층의 생리용품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정책적 대안들이 논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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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구와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 역시 이날을 기념하는 핵심 축이다. 보건 및 위생 인프라가 취약한 저개발국 소녀들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은 재사용이 가능한 친환경 생리용품을 기부하거나, 학교 내 안전한 화장실과 세면 시설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이는 생리용품 부족으로 인해 여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는 교육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결국 오늘날 세계 월경의 날을 기념하는 방법은 거창한 구호에 머물지 않고, 일상 속 작은 소통과 실질적인 나눔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목소리를 보태고, 주변의 보건 환경을 점검하며, 소외된 이웃에게 생리용품을 후원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실천들이 모여 전 세계 모든 여성이 제약 없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사회적 토대를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