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자회사 포티투닷이 엔비디아 출신 자율주행 전문가를 새롭게 영입하며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첨단차플랫폼)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는 최근 SNS를 통해 이희석 신임 상무의 합류 소식을 전했다.
이 상무는 포티투닷에서 VLA(시각·언어·행동) 모델 연구 분야 그룹 리더 역할을 맡게 된다.
VLA는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센서가 수집한 보행자 등의 시각 정보를 언어 개념으로 변환한 후 이를 바탕으로 차량의 주행 행동을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첨단차플랫폼)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 / 현대차·기아
이 상무의 포티투닷 영입이 주목받는 이유는 박민우 사장과 마찬가지로 엔비디아 경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퀄컴을 거쳐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 분야 개발을 담당했으며, 최근에는 우아한형제들에서 자율주행 배달 로봇의 인지 시스템 개발을 주도했다.
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 출신 인재를 지속적으로 영입하는 배경에는 양사 간 협력 강화 측면에서 엔비디아이 기술에 정통한 인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만남 이후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파트너십이 본격화됐다.
올해 1월 엔비디아 부사장 출신인 박 사장이 현대차그룹에 합류했고, 3월에는 양사가 차세대 자율주행 솔루션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박민우 사장 SNS 캡처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사업을 두 가지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첫 번째는 엔비디아 같은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센서·시스템 표준화를 조기에 확보하고 양산 차량을 신속하게 시장에 출시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와 자율주행 아키텍처 '엔비디아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을 활용한다.
알파마요가 VLA 방식으로 자율주행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이 상무의 역할은 알파마요의 성공적인 도입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 전략은 양산된 자율주행 차량에서 수집한 주행 데이터를 활용해 자체 엔드투엔드(E2E) 자율주행 모델을 발전시키며 기술을 내재화하는 것이다.
E2E는 대용량 주행데이터 학습을 통해 시각 정보에서 직접 행동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현대자동차의 전기차인 아이오닉5 로보택시 / 현대차그룹
박 사장은 이 상무의 합류에 대해 "포티투닷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과 피지컬AI 역량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그와 다시 함께 일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