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공장 혁신을 위한 대규모 조직 개편에 나섰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본격적인 생산 현장 활용을 앞두고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 구축과 로봇 부품 전담 체계를 마련한 것이다.
26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SDF 추진 담당' 조직을 새롭게 설치하고 알페시 파텔 상무를 담당자로 임명했다.
SDF는 생산부터 품질관리, 물류까지 공장 운영의 모든 과정을 인공지능 기반 단일 소프트웨어로 통제하는 차세대 제조 시스템을 뜻한다.
현대자동차그룹 / 인사이트
파텔 상무는 2023년 현대차그룹 입사 후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에서 최고혁신책임자 역할을 수행해왔다. 현대차그룹이 그를 본사로 전격 발탁한 것은 현재 검증 과정에 있는 SDF 기술을 전 세계 생산 거점으로 확산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파텔 상무는 SDF 시스템 구축과 데이터 통합 관리 업무를 총괄하면서 아틀라스의 실제 현장 도입 작업을 이끌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동시에 '로보틱스부품구매실'도 신규 출범시키고 소현성 전 베이징현대 발전기획본부장을 실장으로 선임했다.
그룹 산하 로봇 전문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아틀라스 대량생산 단계로 진입하는 상황에서 부품 조달과 비용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앞서 아틀라스 제작에 필요한 액추에이터, 그리퍼, 헤드 모듈 등 6개 핵심 부품의 제조를 현대모비스에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2세대 아틀라스 /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현대차그룹은 수익성 검토를 거쳐 자체 생산 방안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조직 정비를 통해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현대차와 기아 제조 현장에 2만5000대 이상의 로봇을 배치할 계획이다.
아틀라스는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부품 분류 업무를 시작으로 투입되며,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 작업까지 담당 영역을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푸네 공장과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등 새로운 생산 기지에도 SDF 기술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미국 관세 등 국제 통상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전담 조직도 새롭게 구성했다.
현대차·기아
해외 정부 관계 업무를 담당하는 GPO(Global Policy Office) 내에 '글로벌 통상전략실'을 설치하고,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인 장재량 상무를 실장으로 임명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 관세로 인해 약 7조2000억원가량의 비용을 부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