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4일(일)

노무현 추도식날 봉하마을 습격한 일베 청년들... '조롱 티셔츠' 입고 챌린지 인증샷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17주기 추도식이 엄수된 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 기념관에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이용자로 추정되는 청년들이 찾아와 고인을 조롱하는 이른바 '인증샷 챌린지'를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 노무현재단 이사인 조수진 변호사는 추도식 당일인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추도식을 마치고 보고받은 심각한 내용"이라며 봉하마을 현장에서 포착된 사진과 함께 당시 상황을 폭로했다.


조 변호사는 "연인원 50명 정도의 일베로 추정되는 청년들이 봉하마을 기념관에 들어와 곳곳에서 '일베' 티셔츠를 입은 채로 상징 손가락 표시를 하며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조수진 변호사 페이스북


그는 이번 사태의 배경에 대해 "특정 사이트에서 누군가 '사진 챌린지(주어진 행동을 수행하는 것)'를 하라고 올렸고, 그걸 수행하고 인증샷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며 조직적인 조롱 행위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조 변호사가 공개한 사진에는 젊은 남녀가 노 전 대통령 동상이 설치된 벤치 양옆에 앉아 일베를 뜻하는 특유의 손가락 포즈를 취하고 있고, 이 사정을 모르는 한 중년 남성이 호의로 두 사람의 사진을 찍어주는 황당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현장 직원들이 즉각 제지에 나섰지만 법적·물리적 한계로 인해 강제 조치를 취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조수진 변호사 페이스북


조 변호사는 "직원들이 나가라고 요구했지만, 이들이 폭력 행위를 하거나 소란을 피운 것이 아니라 단순히 걸어 다니며 사진을 찍는 상황이어서 직원들이 따라다니며 채증 사진을 남기는 정도로만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결국 이들은 기념관 안팎을 휘젓고 다니다 자진해서 현장을 빠져나갔다.


조 변호사는 고인의 기일에 벌어진 몰상식한 행태에 대해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폭력으로 끌어낼 수도, 경찰에 범죄라고 신고할 수도 없어서 봉하에 모이신 시민 여러분께 너무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전한 뒤, "이게 놀이라고요? 아니다.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돌아가신 날에 기념관에 들어와 조롱 셔츠를 입고 사진을 찍는다니 제정신들이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혐오 표현을 처벌하는 법을 제발 만들면 안 되겠느냐"며 정치권과 사회를 향해 혐오 표현 처벌법 제정을 눈물로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