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3일(토)

해발 1410m 고지대서 산소 정복 나선 홍명보호 훈련 현장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를 정조준한 홍명보호가 해발 1410m 고지대인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캠프를 차리고 본격적인 '산소 희박' 정복에 나섰다.


지난 21일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은 미국 유타대학교 운동장에서 러닝과 족구 등으로 몸을 풀며 현지 적응을 위한 컨디션 조절에 돌입했다.


대표팀이 첫 사전 캠프로 솔트레이크시티를 낙점한 이유는 명확하다. 본선 조별리그 1, 2차전이 치러지는 멕시코 과달라하라가 해발 1500m에 달하는 고지대이기 때문이다. 


81b456ee-4fc9-410f-b89c-2d6abd927961.jpg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사전 캠프인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고지대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 대한축구협회


이번 유타주 훈련은 본선 격전지와 유사한 환경에서 선수들의 심폐 능력을 선제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맞춤형 전략이다.


홍명보 감독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훈련에서도 선수들의 생체 리듬과 산소 흡입량 변화를 고려해 비교적 낮은 강도로 세션을 진행했다.


캠프 초반 2∼3일 동안은 고지대에 적응하는 선수들의 몸 상태를 세밀하게 점검한 뒤 점진적으로 강도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해발 1000m가 넘는 환경에서 첫 발을 내딛은 태극전사들은 저산소 상태의 압박을 온몸으로 체감하며 저마다의 반응을 쏟아냈다.


16067717_1926638_2955.jpg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사전 캠프인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고지대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 대한축구협회


바르셀로나 유스 시절 이미 고지대 매치를 경험했던 백승호는 "FC 바르셀로나 유스팀 시절 때 멕시코에서 경기를 뛴 적이 있었다. 엄청 숨차고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며 2013년 해발 2200m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대회를 회상했다. 


베테랑 윙백 김문환 역시 기압 차이로 인해 "귀가 좀 멍한 느낌"이라 전하면서도 "그래도 두 번째 월드컵인 만큼 4년 전하고 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캠프 초반의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막내급 선수의 유쾌한 폭로가 분위기를 돋우기도 했다. 생애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깜짝 발탁된 수비수 이기혁은 고지대 훈련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힘들다. 확실히 좀 다른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다른 선수들은 모두 괜찮다는데?'라는 취재진의 질문이 나오자 이기혁은 "제가 볼 땐 다 거짓말이다. 분명 아까 안 좋다고 했다. 카메라 앞이라 강한 척하는 것"이라고 웃음을 터뜨리며 동료들의 허세를 고발해 훈련장에 폭소를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