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3일(토)

노벨문학상 수상자도 '챗봇' 사용... 토카르추크 "AI, 시야 넓혀주지만 대필은 아냐"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가 글을 쓸 때 AI(인공지능) 챗봇을 활용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폴란드 매체 TVP 등에 따르면, 토카르추크(64)는 최근 포즈난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고급 AI 챗봇 유료 버전을 사용한다며 "AI가 놀랍도록 시야를 넓히고 사고를 깊게 만드는 것을 보고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토카르추크는 자신이 사용하는 챗봇을 한국어로 '자기야'에 해당하는 '코하나(kochana)'라고 부른다고 밝혔다. 그는 "종종 기계에 분석할 아이디어를 주고는 '자기야, 우리 이걸 어떻게 아름답게 다듬어볼까'라고 묻는다"고 말했다.


토카르추크는 "문학적 허구에서 이 기술은 믿기 어려울 만큼 큰 자산"이라고 평가했지만, AI와의 대화 내용을 자신의 작품에 직접 담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GettyImages-1181175003.jpg올가 토카르추크 / GettyimagesKorea


해당 발언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즉시 AI 대필 논란이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이제 최고의 프롬프트 부문 노벨상을 기다려야겠다. 자기야, 어떻게 생각해"라고 비꼬았다. 평소 AI 사용 의혹을 받아온 폴란드 작가 레미기우시 므루스는 "난 아직도 챗GPT에게 내가 대신 답장을 써도 되는지 묻는 단계"라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토카르추크는 지난 19일 입장문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그는 "올 가을 폴란드어로 출간될 소설을 포함한 모든 글은 AI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며 "예비 조사를 더 빨리 하기 위해 사용한 것은 예외"라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 대부분 사람들과 같은 원칙으로 AI를 사용한다"며 "이 도구를 사용할 때마다 정보를 추가로 검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수십 년간 책을 읽고 도서관과 기록보관소를 뒤진 방식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UnsplashUnsplash


최근 문학계에서는 AI 활용을 둘러싼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영국에서는 영연방 문학상인 커먼웰스상 단편 부문 수상작이 AI로 작성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지난 2024년 1월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소설가 리에 쿠단이 자신의 소설 '도쿄도 도조토' 텍스트의 약 5%가 챗GPT가 생성한 문장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