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고향축구단이 수원FC위민을 2-1로 꺾고 AFC 여자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20일 내고향축구단은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25-26 AWCL 준결승에서 수원FC위민을 2-1로 제압했다. 북한 여자축구팀이 이 대회 결승전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내고향축구단은 2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일본 도쿄 베르디 벨레자와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우승팀에게는 100만 달러(약 15억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수대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수원FC 위민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 / 뉴스1
아시아 여자축구 클럽 최강 자리를 두고 벌어진 이날 경기에서 양 팀은 베스트 멤버를 투입했다.
수원FC위민은 지소연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고 최전방에 밀레니냐와 하루히를 나란히 배치하는 공격적 전술을 선택했다. 내고향축구단도 주장 김경영을 선발로 내세웠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홈팀 수원FC위민이 잡았다. 한다인이 전반 2분 중거리 슈팅으로 먼저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공세를 이어간 수원FC위민은 전반 21분 하루히의 다이빙 헤더가 골대를 강타하는 아쉬움을 겪었다. 전반 30분에는 밀레니냐의 각도 없는 슈팅이 또다시 골대에 막혔다.
지소연을 중심으로 한 수원FC위민의 중원 장악력은 뛰어났다. 패스 플레이로 경기를 끌고 가는 수원FC위민에 맞서 내고향축구단은 수비를 다지고 역습을 노리는 전략을 구사했지만 쉽지 않았다.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수대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수원FC 위민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에서 수원 아야카가 내고향 리명금을 등지고 볼을 차지하고 있다. / 뉴스1
전반 37분에도 수원FC위민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아야카의 크로스를 하루히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가랑이를 맞고 골대 밖으로 빠져나갔다.
전반 종료 직전 내고향축구단이 우측 측면을 통한 반격을 시도했지만 수원FC위민의 조직적 수비에 막혔다. 수원FC위민은 전반에만 10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고, 내고향축구단은 1차례 슈팅에 그쳤다.
후반 들어 수원FC위민이 먼저 골문을 열었다. 후반 4분 내고향축구단의 원바운드볼 처리 실수를 하루히가 놓치지 않고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실점 후 내고향축구단은 공격적으로 전술을 수정했다. 후반 10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기회를 잡았다. 우측에서 올라온 프리킥을 김경희 골키퍼가 잡으려 했지만 최금옥이 헤더로 먼저 터치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기세를 탄 내고향축구단은 후반 22분 결정타를 날렸다. 혼전 상황에서 수원FC위민 밀레니냐가 걷어낸 공이 높이 떴고, 이를 김경영이 헤더로 연결해 역전골을 완성했다.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수원FC 위민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에서 2-1로 패한 수원FC 위민 지소연이 아쉬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6.5.20 / 뉴스1
수원FC위민은 후반 33분 페널티킥이라는 절호의 기회를 얻었지만 지소연의 킥이 골대 왼쪽으로 빗나가며 동점 찬스를 날렸다.
수원FC위민은 종료 시간까지 전방에 다섯 명의 공격수를 배치하고 총공세를 펼쳤지만 내고향축구단의 견고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결국 내고향축구단이 1골 차 승리로 역사적인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북한 선수단의 한국 방문은 2018년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 이후 8년 만이다. 북한 여자축구 클럽의 남한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