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부산 콘서트를 앞두고 숙박업계의 바가지요금에 분노한 팬들이 '무박 챌린지'를 선언하며 조직적인 불매운동에 나섰다.
방탄소년단의 부산 콘서트가 약 20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부산 숙박업계의 과도한 요금 인상으로 팬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일부 숙소의 경우 기존 요금보다 10배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불만이 조직적인 불매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최근 SNS 엑스(X)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KTX 타고 가서 공연만 보고 바로 올라온다"는 게시글이 연일 올라오며 많은 공감을 받고 있다.
팬들은 부산에서 하룻밤도 머물지 않고 공연 종료 후 심야 시간에 대절 버스나 심야 KTX를 이용해 즉시 상경하겠다는 '무박 챌린지'를 선언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BTS콘서트를 이틀 앞둔 13일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일본 BTS팬들이 BTS현수막을 찍고 있다. 2022.10.13/뉴스1
특히 팬들의 분노는 극단적인 형태로 표출되고 있다. "물 한 병도 서울에서 사 간다", "부산 땅에서는 1원도 쓰기 싫다", "물이나 간식도 미리 동네 편의점에서 다 사서 배낭에 넣어 갈 것"이라며 부산 지역에서의 모든 지출을 거부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팬들의 분노가 이토록 커진 배경에는 지난 2월 공연 소식 발표 직후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숙박업계의 전방위적 예약 취소와 폭리 행태가 있다. 부산시가 지난달 유스호스텔, 청소년수련원, 템플스테이 등을 활용한 '1만원대 공공숙박(840여 명 규모)' 대책을 내놨지만 숙박난 해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부산 숙박업소의 바가지요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 당시에도 기존 5만원짜리 방이 180만원으로 급등하는 일이 발생했다.
팬들이 가장 분노하는 지점은 공연 발표 직후 일어난 '호텔·모텔 측의 일방적인 예약 취소 후 가격 재인상' 행태다. 한 팬은 "공연 일정 뜨자마자 몇 달 전에 10만원에 예약해 둔 방을 '오버부킹(중복 예약)됐다'면서 멋대로 취소시키더니, 몇 시간 뒤에 150만원으로 올려서 다시 매물로 올리더라. 사람 대접을 못 받는 기분이다"라고 토로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방탄소년단(BTS)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이 열리는 15일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 공연을 보러온 아미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2.10.15/뉴스1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의 분위기는 단순한 "비싸서 짜증난다"는 수준을 넘어 "부산이라는 도시 전체가 팬들을 기만하고 있다"는 적대감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시는 다음달 12∼13일 열리는 'BTS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을 앞두고 숙박업소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한 합동점검에 착수했다. 시는 공중위생관리법 등 관련 법규 위반 사항을 집중 점검하고 고액 요금 징수 등 불공정 거래 행위를 계도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관광산업 발전에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여행객의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부당행위"라며 "바가지 요금이나 과도한 호객행위는 지역경제의 큰 피해를 주는 악질적 횡포로 반드시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