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의 대표곡 '빌리 진'이 44년 만에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 정상을 탈환했다.
지난 19일 1982년 발표된 이 곡은 스포티파이 월드 차트 1위에 오르며 디지털 스트리밍 시대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음악이 전 세계 차트를 석권하고 있다. '빌리 진'과 '비트 잇'은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 각각 3위와 5위를 기록했고, 미국 빌보드 핫 100에서도 17위까지 상승하며 상위권을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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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 전 발표된 곡들이 현재의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사로잡으며 음악 산업의 시계를 되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메가톤급 역주행 현상은 전기 영화 '마이클'의 전 세계적 흥행 신드롬에서 시작됐다. 마이클 잭슨의 친조카 자파르 잭슨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개봉 10일 만에 제작비 1억 5,500만 달러를 회수하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 전 세계 누적 매출은 7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보헤미안 랩소디'의 기록을 맹추격하고 있다.
국내 극장가도 마이클 잭슨 열풍에 휩싸였다. 지난 13일 개봉한 '마이클'은 첫 주말 4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특히 마이클 잭슨의 전성기를 직접 경험하지 못한 2030 세대가 예매율의 43%를 차지하며 흥행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영화 '마이클' / 유니버설 픽쳐스
젊은 관객들이 대형 스크린에서 마이클 잭슨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목격한 후 유튜브와 스포티파이로 대거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
마이클 잭슨 공식 유튜브 채널의 누적 조회수는 208억 회를 넘어섰고, 6집 앨범 '스릴러'는 빌보드 200 차트에서 역주행하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영화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일부에서는 마이클 잭슨의 복잡한 사생활 논란이나 성추문 의혹을 깊이 있게 다루지 않고 음악적 성과만을 미화했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서사적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영화가 음악 이면의 강력한 스토리를 재조명했기 때문이다.
흑인 아티스트에게 높은 벽이었던 MTV 진출을 이뤄낸 '빌리 진'의 역사적 의미, 실제 LA 갱단들과 협력해 제작된 '비트 잇'의 제작 과정 등 음악 뒤에 숨겨진 서사들이 숏폼 콘텐츠에 익숙한 현재 세대에게 새로운 문화적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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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시장에서 성공의 열쇠는 제작 시기가 아닌 콘텐츠가 담고 있는 이야기의 흡입력으로 이동하고 있다.
43년 만에 다시 세계 정상에 오른 마이클 잭슨의 음악은 시대를 초월한 천재성과 현대적 미디어의 완벽한 결합을 보여준다.
과거의 유산이 가장 강력한 자본이자 트렌드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하며, 추억이 현재진행형 콘텐츠로 재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