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가 자산과 학력 격차로 부모님의 심한 결혼 반대에 부딪힌 직장인의 사연이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공방을 유발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부모님의 극심한 결혼 반대로 깊은 고뇌에 빠진 한 직장인의 사연이 올라와 온라인 공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작성자는 3년 넘게 교제한 연인과의 결혼을 간절히 바라고 있으나 양가의 자산 규모와 학력, 직업 등 소위 '스펙'의 격차가 너무 커 부모님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며 비참한 심경을 토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일부러 본인의 성별을 밝히지 않은 작성자는 가문의 철저한 통제와 자부심 속에서 자라온 환경과 평범한 서민 가정 출신인 연인의 배경을 가감 없이 공개하며 많은 이들의 현실적인 조언을 구했다.
작성자가 공개한 집안 배경은 소위 말하는 '엘리트 가문'의 전형이다. 부모님은 모두 명문대(SKY) 출신으로 아버지는 전문직 자영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어머니는 공직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자산은 부동산을 포함해 100억 원 내외에 달하며, 향후 예상되는 연금 소득만 월 600만 원 이상으로 경제적 노후 준비가 완벽한 상태다.
작성자 본인 역시 특목고를 거쳐 명문대 학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공직에 몸담고 있는 30대 초반의 재원이다.
게다가 친동생마저 이른바 '부잣집'으로 대단히 성공적인 결혼을 마치면서 부모님의 눈높이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상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연인의 가정환경은 소박한 서민의 삶을 대변한다. 아버지는 전문대 졸업 후 자영업에 실패해 20년째 소일거리를 하고 있으며 어머니는 고졸 출신의 전업주부다.
수도권의 작은 상가건물에 거주 중이며 총자산은 10억 원 내외로 추정된다. 연인 본인은 지방 사립대를 졸업하고 중소기업을 다니다가 2년 전 스타트업을 창업해 현재 월 400만~500만 원 상당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다만 친동생이 지적 장애를 겪고 있다는 점이 작성자에게도 다소 걸리는 부분이지만, 장애인 채용 기관에서 일하며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작성자는 연인이 비록 학벌은 낮지만 강한 리더십과 자생력을 갖췄고,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 주며 자격지심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편안한 시골집 같은 상대 집안의 분위기에 매력을 느꼈지만, 부모님은 "그렇게 편안하고 막 살았으니 사는 것도 그 정도인 것"이라며 연인의 장점을 단 하나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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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자식들을 철저히 좌지우지하려는 성향이 강해 연인이 작성자를 가스라이팅했다고 주장하며 연일 새로운 선자리를 들이밀고 있다.
그러나 완벽해 보였던 연인의 태도에서도 미묘한 균열이 포착됐다. 작성자의 동생 부부를 만난 자리에서 연인은 연장자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이나 자산가 가문으로 추정되는 동생 남편을 극도로 어려워하며 어색하게 행동했다.
더욱이 이후 작성자에게 동생을 향해 "참 팔자 좋다", "솔직히 시집을 잘 간 거지 걔가 특별히 잘난 건 없지 않냐"라며 뼈 있는 말을 던진 사실이 드러났다.
작성자는 연인의 리더십 있는 평소 모습과 달리 조건이 좋은 사람 앞에서 위축되고 은근한 질투심을 표출한 대목이 마음에 걸린다고 고백했다.
게시글이 공개되자마자 누리꾼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수백 개의 댓글을 통해 팽팽한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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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의 처지에 공감하며 부모님의 태도를 비판하는 누리꾼들은 "성품이 온화하고 스스로 창업해 돈을 버는 사람이라면 놓치기 아깝다", "부모의 과도한 통제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삶을 살아야 행복해진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반면 결혼의 현실을 냉혹하게 지적하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이들은 "동생을 향해 특별히 잘난 게 없다고 깎아내린 순간 이미 숨겨진 자격지심이 폭발한 것", "자산 100억 대 엘리트 집안과 장애인 가족이 있는 10억 대 집안의 결합은 결혼 생활 내내 가치관 갈등을 유발한다"라며 부모님의 반대에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이유가 있다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