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의 각본을 담당한 유지원 작가가 역사 왜곡 논란과 관련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논란 발생 5일 만에 나온 사과였다.
지난 19일 유지원 작가는 MBC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고증 논란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실망과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혹 더 큰 불편을 드리지 않을지 조심스러운 마음에 이렇게 말씀드리기까지 시간이 지체되면서 더 많은 분께 폐를 끼치게 돼 죄송하다"고 밝혔다.
MBC '21세기 대군부인'
그는 작품 기획 의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유 작가는 "조선 왕실이 굳건히 현대까지 이어졌다는 상상 아래 우리의 전통과 아름다움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의 예법을 현대에 적용하고 가상의 현대 왕실을 그리는 과정에서 철저한 자료조사와 고증이 부족했다"며 "제 고민의 깊이가 부족함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 올린다"고 덧붙였다.
논란의 발단은 드라마 마지막 회차에서 시작됐다. 11회에서 이안대군(변우석) 즉위식 장면이 방송되면서 역사 왜곡 지적이 쏟아졌다. 신하들이 왕에게 "천세"를 외치고, 왕이 구류면류관을 착용한 모습이 문제가 됐다.
MBC '21세기 대군부인'
역사학계와 시청자들은 자주국이라면 "만세"와 십이류면류관이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극중 설정은 중국의 속국이나 제후국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성희주(아이유)와 윤이랑(공승연)의 대화 장면에서 중국식 다도법이 사용된 점도 논란이 됐다.
이번 사태로 주요 출연진과 제작진이 연쇄 사과에 나섰다. 주연배우인 아이유와 변우석은 18일 각각 입장문을 통해 사과 의사를 표명했다. 박준화 감독도 19일 종방 기념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다.
MBC '21세기 대군부인'
유지원 작가의 사과문은 주연배우와 감독의 사과 이후 가장 늦게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작가의 늦은 사과 타이밍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