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자살 기도하며 강물에 뛰어든 10대 살린 울산 대학생들


사연의 주인공인 손민찬 씨와 이지환 씨 / 사진제공 = 손민찬 씨 

 

[인사이트] 구은영 기자 = 울산 지역 대학생들이 자살을 기도하며 강물에 뛰어든 10대를 구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4일 울산중부경찰서 태화지구대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10시쯤 이지환(19) 씨와 친구 손민찬(19) 씨는 울산 태화강 주변을 산책하던 중 갑자기 십리대밭교에서 강물로 뛰어드는 한 사람을 목격했다.

 

처음엔 누군가 장난을 치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잠시 후 물에 빠진 사람은 허우적거리며 "살려 달라"고 외쳤고 그제야 심각한 상황임을 깨달았다.

 

이씨는 주변에서 밧줄이 달린 구명 튜브를 발견하고 강으로 힘껏 던졌다. 그 사이 손씨는 119에 신고했다.

 

물에 빠진 사람은 겨우 튜브를 붙잡았고 두 사람은 있는 힘을 다해 밧줄을 당겨 뭍으로 끌어올렸다.

 

손씨는 옷을 벗어 추위에 떠는 익수자에게 덮어주었다.

 

강물에 뛰어든 이는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으로 다행히 크게 다친 곳은 없으며 경찰은 가정환경을 비관해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현장에 있던 사람으로서 다행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며 "아무리 힘들어도 이런 극단적인 선택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의 아버지는 울주경찰서에 근무하는 이상관 경위로 이씨는 평소 아버지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가르침을 받았다고 밝혔다.

 

구은영 기자 eunyoung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