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결혼생활 게시판이 난임 부부의 입양 논의 과정에서 불거진 남편의 충격적인 발언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몇 년간 지속된 난임 치료 끝에 조심스럽게 입양을 제안한 아내와 이를 완강히 거부하며 유전적 편견을 드러낸 남편의 사연이 공개되자, 네티즌들 사이에서 가치관의 차이와 생명 윤리를 둘러싼 격렬한 설전이 촉발됐다.
블라인드에 글을 올린 작성자는 오랜 기간 난임 치료를 받아왔으나 임신에 성공하지 못해 결국 남편에게 입양 이야기를 꺼냈다고 털어놨다.
그동안 구체적인 이유 없이 입양을 반대해 온 남편에게 지속적으로 거부하는 원인을 묻자 돌아온 대답은 작성자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남편은 "아이를 버린 부모는 충동적이고 책임감이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고아원에 있는 아이 역시 그러한 성격을 그대로 유전받았을 것"이라며 강한 거부감을 표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남편의 유전적 맹신과 편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남편은 "그런 아이들은 자라면서 분명히 엇나갈 것"이라며 "사랑으로 아이를 품는다는 등의 감성적인 말들은 전부 헛소리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작성자는 남편의 이러한 답변을 듣고 순간적으로 심한 환멸과 함께 정이 떨어졌다며, 이 비정상적인 상황에 대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이 전해지자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은 순식간에 분노와 공감, 그리고 현실적인 조언이 뒤섞인 수많은 댓글로 뒤덮였다.
대다수의 네티즌은 남편의 가치관이 지나치게 편협하고 잔인하다며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상황에 의해 아이를 맡길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부모를 모두 책임감 없는 범죄자 취급하는 심보에 경악했다"며 "생명을 유전자로만 판단하는 냉혈한 같은 태도에 소름이 돋는다"고 작성자의 분노에 동조했다.
반면 남편의 거친 표현 방식은 잘못되었지만 냉혹한 현실을 짚었다는 측면에서 이해가 간다는 소수 의견도 팽팽하게 맞섰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입양은 한 사람의 인생을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중대한 문제이기에 한쪽이라도 확신이 없다면 파국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키우다가 아이가 조금만 비뚤어져도 유전 탓을 할 것이 뻔하므로 이 부부는 절대로 입양을 해서는 안 된다"는 현실적인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