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완전 예비군 대대의 첫 동원 훈련에서 20대 예비군이 심정지로 사망했지만, 현장에 의료 인력과 응급 장비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K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경기 포천시 창수면 야산에서 야간 훈련 중이던 20대 예비군이 심정지로 사망한 사고 당시 현장에 의료 인력과 응급 장비가 배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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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발생한 부대는 경기 남양주에 위치한 육군 '완전 예비군 대대'다. 이 부대는 지난해 1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창설된 시범 부대로, 부대원과 지휘관 모두 예비역으로 편제됐다. 전시 즉각 투입 가능한 정예 예비 전력 확보를 목표로 도입된 새로운 형태의 부대다.
완전 예비군 대대는 지난 12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경기 포천 한 야산에서 첫 동원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 둘째 날인 13일 오후 7시쯤 야간 정찰훈련을 위해 산을 오르던 중 20대 예비군 A씨가 갑자기 심정지로 쓰러졌다.
문제는 사고 당시 현장에 군의관이나 의무병 등 의료 인력이 전혀 배치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자동심장충격기(AED) 같은 응급 장비도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군 자체 의료지원팀은 사고 현장에서 5~8km 떨어진 거점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부대 측은 이들을 긴급히 현장으로 보내는 대신 119에 구조를 요청했다. 구급대는 신고 약 50분 만에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A씨는 끝내 숨졌다.
훈련에 참가했던 대원들은 당시 상황에 대해 "30도 가까운 더위 속에서 낮부터 4시간 넘는 고강도 야외 훈련이 계속됐다"고 증언했다. 또한 "사고 당시 현장에 의무병이나 앰뷸런스는 없었고, 중대장들이 일반 구급상자만 들고 다녔다"고 말했다.
전원 예비역으로 구성된 정예 전력 양성이라는 취지로 시범 도입된 부대였지만, 안전 대책은 미흡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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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전문가는 "사격이나 야간훈련, 대규모 훈련의 경우 지휘관 판단에 따라 의무 요원을 현장에 적절히 배치하도록 규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육군 측은 "부대 의무지원팀과 군 병원 등을 연계한 종합 의무지원 체계를 갖추고 훈련을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사고 직후 현장 통제 간부가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의무사령부와 원격으로 연결해 119 신고와 응급조치를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육군은 현재 유가족 지원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