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SNS를 이용한 익명 범죄 조직 '토크류'의 실체가 다시 한번 드러나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고등학생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범행 의뢰를 받고 60대 여성을 살해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해 일본 사회를 경악시키고 있다.
19일 SBS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9시 25분경 일본 도치기현 가미노카와 마을의 한 주택에 강도들이 침입했다. 침입자들은 집에 있던 69세 여성을 흉기로 살해했으며, 이후 집에 돌아온 40대 장남과 30대 차남을 둔기로 공격해 중상을 입혔다.
사건 당시 현장 주변에서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눈 부분만 노출된 방한모와 두꺼운 외투를 입고 쇠지렛대 같은 도구를 소지한 의심스러운 남성이 목격됐다.
SBS 뉴스
경찰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실제 범행을 저지른 16세 고등학생 4명을 연이어 검거했다. 체포된 학생들은 사건 현장에서 100km 이상 떨어진 가나가와현에 거주하는 동급생과 지인들로 밝혀졌다.
수사당국은 이어 이들에게 범행을 지시한 혐의로 요코하마 거주 20대 부부를 추가 체포했다. 검거된 고등학생 일부는 "사건 당일 범행을 지시한 부부를 처음 만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SNS를 통해 고액의 대가를 제시하며 범죄 실행자를 모집하는 '야미바이토(어둠의 아르바이트)'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소셜미디어를 매개로 한 익명의 범죄자들이 점조직 형태로 결집했다가 해체되는 '토크류' 범죄의 전형적인 사례로 분석되고 있어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일본 경찰은 이 부부에게 범행을 의뢰하고 학생들을 모집하도록 지시한 상급 조직책이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전국 차원의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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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인명을 경시하는 익명 범죄 네트워크인 '토크류'를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이를 완전히 척결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