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5일(금)

"견학 간 건지 촬영 간 건지"... '키즈노트' 때문에 힘든 어린이집 교사의 하소연

어린이집·유치원 교사들이 알림장 앱 사진 촬영 업무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을 통해 현장 교사들의 고충이 드러났다.


작성자는 "장미공원에서 견학 나온 아이들이 뜨거운 바닥에 줄지어 앉아 사진을 찍고 있었다"며 "더운 날씨에 아이들을 세워두고 사진만 찍는 모습이 충격적이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는 '키즈노트'나 '학교종이' 등 알림장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학부모에게 아이들의 일상과 활동 모습을 전달한다. 하지만 교사들은 사진 촬영과 업로드 작업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면서 정작 교육과 돌봄 활동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사진 찍으려고 견학 가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선생님들도 이 더위에 아이들 챙기기만 해도 힘들텐데 카메라만 들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키즈노트가 아이들과 교사 모두를 힘들게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댓글에는 현장 교사들의 공감 반응이 이어졌다. 어린이집 교사라고 밝힌 한 댓글 작성자는 "나 어린이집 교사인데 제발 사진 안 찍고 싶다"며 "그런데 견학 다녀온 날 사진 없으면 학부모들이 '오늘 사진 없나요'하고 궁금해 해서 어쩔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교사는 "교사들 중 사진 찍고 싶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교사들도 애들이랑 즐겁게 뛰어 놀고 다양한 체험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사진 없으면 뭐라 하고 사진 수가 적어도 민원이 들어온다"며 "한 명이라도 빠지면 민원 들어오고 해서 사진만 찍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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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는 안전보다 기록이 우선되는 분위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한 교사는 "놀이터나 공원에서도 아이들을 세워놓고 형식적으로 사진만 찍고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며 "안전보다 기록이 우선되는 분위기가 안타깝다"고 전했다.


어린이집 교사 출신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나도 사진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가 그만뒀다"며 "선생님들이 사진 스트레스 없이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공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학부모는 "키즈노트에 하루에 사진 15장, 20장씩 올라온다. 많이 올라오면 40장 가량 올라온다"며 "진짜 이건 아닌 것 같다. 사진 개수를 3장 정도로 제한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반면 일부 학부모들은 알림장 서비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이의 어린이집 생활이 궁금해서 사진을 기다리게 된다"거나 "매일 올라오는 기록이 안심된다"는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