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5일(금)

"보정은 사치, 날것이 대세" 인스타그램, '비리얼' 닮은 '인스턴트' 전격 도입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스위크 보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이 과도하게 연출된 게시물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용자들을 붙잡기 위해 가공되지 않은 일상을 즉석에서 공유하는 '인스턴트(Instants)' 기능을 전격 도입했다. 


과거 스냅챗의 전성기나 2022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사진 앱 비리얼(BeReal)을 연상시키는 이 기능은 평범한 순간을 포착해 팔로워들과 꾸밈없이 공유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동안 인스타그램은 경쟁 앱들에 맞서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2016년 스냅챗을 복제해 도입한 스토리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2018년 장편 영상 플랫폼으로 시작한 IGTV는 2022년 폐지됐다. 현재 인스타그램의 영상 서비스는 틱톡의 대항마로 2020년 출시된 릴스가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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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3일부터 적용된 인스턴트 기능은 다이렉트 메시지(DM)를 확인하는 인박스 페이지 오른쪽 하단에 자리 잡았다.


사용자는 미니 사진 더미 아이콘을 눌러 카메라를 켜고 필터 없는 사진을 촬영한다. 캡션은 촬영 전후가 아닌 촬영 직전에만 추가할 수 있으며, 게시물은 '친한 친구'나 전체 팔로워 리스트 중 선택해 공유할 수 있다.


공유된 사진은 한 번 확인하면 사라지지만 개인 보관함에는 최대 1년까지 저장된다. 또한 요약 기능을 통해 그동안 올린 인스턴트 사진들을 짧은 영상으로 엮어 스토리에 공유할 수도 있다. 촬영 버튼을 누르기 전 노출되는 실행 취소 버튼을 통해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즉시 삭제하고 다시 찍을 수 있는 최소한의 검토 기회도 제공한다.


인스타그램의 핵심 사용자층인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대표하는 두 기자는 이 기능을 직접 체험한 뒤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밀레니얼 세대인 앨리스 콜린스 기자는 "인스턴트 기능이 혼란스럽지만 개성이 넘쳤던 2010년대 메시 소셜 미디어 시대를 떠올리게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날 소셜 미디어는 큐레이팅된 완벽함에 집중하지만, 필터 없는 셀카를 올리고 다시는 보지 않는 모델은 매우 2016년적이다"며 "당시에는 자아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분위기가 있었으나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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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Z세대를 대변하는 멜리사 플뢰르 아프샤르 기자는 "새로운 기능은 언제나 즐거움을 준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AI 생성 콘텐츠가 소셜 미디어를 뒤덮고 인플루언서들의 과도하게 수정된 사진에 대중이 환멸을 느끼는 시기에 메타의 이러한 시도는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또한 "인스턴트는 알고리즘을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사용자가 솔직하고 자발적인 콘텐츠만 게시하도록 강제하는 방식이다"며 "과시용 하이라이트가 아닌 친구들과의 진정한 연결에 집중했던 소셜 미디어 초기 시대로 우리를 되돌리려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두 세대 모두 인스턴트 기능이 정교하게 다듬어진 피드에서 벗어나 과거 소셜 미디어 시대의 향수를 자극한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다만 이 기능이 스토리만큼 일상적인 사용 패턴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이미 콘텐츠 게시 옵션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사용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기준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