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간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던 전직 초등학교 교사가 1억원을 기부하며 "사회에 대한 마지막 숙제를 마친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4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홍은경(63)씨가 최근 1억원을 기부하며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3923호 회원(경기북부 101호)으로 가입했다고 발표했다.
홍씨는 스승의 날을 앞두고 "기부를 하고 나니 사회에 대한 마지막 숙제를 마친 기분이었다"며 "A+ 점수를 받은 것처럼 벅차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경기북부 사랑의열매 이경아 본부장과 1억원을 기부한 홍은경씨, 그의 남편 김현종씨가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기념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 사랑의열매
아너 소사이어티는 1억원 이상 기부했거나 5년 이내 기부를 약정한 개인 고액기부자들의 모임이다. 홍씨는 '나눔은 행복한 숙제'라는 신념으로 약 10년간 기부를 목표로 꾸준히 준비해왔다.
홍씨는 "오래전 언론 보도를 통해 고액 기부자 모임을 알게 됐고, 최근 남편과 함께 오랜 꿈이었던 고액 기부를 실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부 동기에 대해 "나눔은 더불어 잘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장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느꼈다"며 "워런 버핏 같은 사람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홍씨는 "그들만큼은 아니더라도 1억원만큼은 꼭 기부하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살아오며 세상으로부터 알게 모르게 많은 사랑과 도움을 받았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자신의 인생 여정을 돌아보며 "부모님의 사업이 어려워지며 진로를 바꾸고, 유방암 투병도 겪었지만 지나고 보니 결국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홍씨는 나눔의 의미에 대해 "나눔은 결국 나에게 다시 돌아오는 힘이 있다"며 "무엇보다 내 존재 가치와 자존감을 높여주는 행복한 숙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금액이 크지 않아도 좋으니 일단 시작해 보길 바란다"며 "기부든 봉사든 직접 해보면 결국 자기 자신을 이롭게 한다는 것을 아이들과 젊은 세대가 꼭 체험해 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윤여준 사랑의열매 회장은 "스승의 날을 앞두고 전해진 홍은경 기부자의 나눔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아이들과 다음 세대에 대한 따뜻한 교육이자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윤 회장은 "오랜 시간 품어온 나눔의 꿈을 실천해 주신 뜻이 지역사회에 큰 울림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