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4일(목)

"세금 폭탄 피하자" 매물 잠기자 서울 집값 0.28% '껑충'

서울 아파트 시장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라는 변수를 만나 다시 들끓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2주(11일 기준) 주간 아파트 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일주일 만에 0.28% 상승했다.


지난주 상승 폭인 0.15%와 비교하면 불과 7일 사이에 오름세가 두 배 가까이 가팔라진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양도세 중과 재개 방침을 밝힌 이후 이어지던 하락세가 멈추고 시장 흐름이 급반전됐다.


대출 막히자 주식 팔아 집 샀다... 6개월간 서울 부동산에 2조 원 유입뉴스1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중저가 지역의 '불장' 조짐이다. 성북구는 이번 주 0.54% 오르며 서울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부동산 급등기였던 2018년 9월 당시의 상승률(0.47%)을 뛰어넘는 수치다.


서대문구(0.45%)와 강서구(0.39%) 등 15억원 이하 단지가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거세게 유입됐다. 강북 지역은 주택담보대출을 최대 6억원까지 받을 수 있는 상대적 저렴함 덕분에 매매와 전세 모두 매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강남권도 하락세를 끝내고 반등에 성공했다. 11주 연속 떨어졌던 강남구는 이번 주 0.19% 오르며 12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송파구는 0.35%로 상승 폭을 키웠고 서초구(0.17%)와 용산구(0.17%) 역시 오름세가 뚜렷해졌다.


압구정과 잠실 등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호가가 뛴 영향이 컸다. 실제 부동산 정보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9일 대비 6.1% 급감하며 공급 부족 우려를 키웠다.


서울 아파트값 오름폭 확대... 송파구 상승 전환, 강남권은 하락 지속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경기 지역 역시 서울 인접지를 중심으로 0.11% 오르며 보조를 맞췄다. 안양 동안구(0.69%)와 광명(0.67%)이 급등세를 보였고 성남 분당(0.43%), 하남(0.42%) 등 선호 지역의 가격 오름폭이 확대됐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마지막 다주택자 매물 바겐세일에 맞춰 거래가 다수 발생하고 매물이 다시 감소함에 따라 호가가 상승한 점 등이 매매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집값이 저렴한 지역에 매수세가 늘면서 평균 시세가 올랐다"면서도 "정부 추가 대책에 따라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