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사무직과 전문직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우려가 높지만, 향후 10년 동안 국내 직업 10개 중 6개는 고용 규모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2025~2035 정성적 일자리 전망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분석 대상인 182개 직업 가운데 114개(62.6%)가 2035년까지 고용 규모 면에서 '현 상태 유지'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정보원은 전체 490여 개 직업 중 선별된 205개 직종에서 관리자 직종을 제외한 182개를 대상으로 고용 변화를 정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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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감소'로 분류된 직업은 단 하나도 없었다. '다소 감소'는 12개(6.6%)에 그친 반면 '다소 증가'가 47개(25.8%), 고용이 확연히 늘어나는 '증가'는 9개(4.9%)로 조사돼 전반적으로 일자리 시장이 급격한 위축보다는 재편의 길을 걸을 것으로 전망됐다.
구조적인 수요 확대를 맞이할 업종으로는 의료와 돌봄, 생활지원 분야가 꼽혔다.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만성질환이 늘고 평균 수명이 연장되면서 "의료 수요가 꾸준히 확대"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간과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요양과 돌봄 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전문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이 유망 직업군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데이터 분석 사무직'이나 '디지털 금융 및 자산관리 사무직', '경영기획 및 마케팅 기획' 분야의 인력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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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의 확산에 힘입어 문화 콘텐츠와 관광 산업의 성장세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콘텐츠 소비 방식이 다변화되면서 '만화가·웹툰 작가', '영화·음반 기획자'의 수요가 늘고,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라 '여행상품 개발자'와 '숙박 서비스 종사자'도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반복'과 '단순' 업무를 특징으로 하는 직무는 AI와 자동화 시스템에 의해 입지가 줄어든다.
'출납창구사무원', '은행사무원', '디자인·편집 보조' 등이 대표적이다.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아동·청소년 대상 교육 서비스는 위축되지만 성인 재교육과 직업훈련 중심의 교육 수요는 오히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