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4일(목)

임신 중 엄마 직업이 자녀 자폐에 영향?... 군인·사법직 종사자 확률 59%↑

엄마의 직업이 자녀의 '자궁 내 환경'을 넘어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뉴욕 포스트 보도에 따름녀 임신 전후 어머니가 가졌던 직업군에 따라 자녀의 '자선천적 발달 장애'인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발생 확률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내 자폐 진단율이 2000년 어린이 150명당 1명에서 2022년 31명당 1명꼴로 급증한 가운데, 유전적 요인 외에 '환경적 요인'에 대한 새로운 가설이 제시됐다.


성폭행 아기,아르헨티나 낙태법,아르헨티나 낙태,낙태 합법화 이유,낙태 금지 국가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은 1973년부터 2012년 사이 덴마크에서 태어난 자폐아 1,702명과 비자폐아 10만 8,000명의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덴마크 국가 연금 등록부 기록을 토대로 임신 전 1년부터 임신 기간, 영유아기까지 어머니의 고용 이력을 추적했다. 산모의 연령, 흡연 여부, 사회경제적 지위, 정신과 질환 이력 등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를 보정한 뒤 특정 직업군에서 유의미한 패턴을 확인했다.


군인이나 국방 관련 직종에 종사한 어머니의 자녀는 자폐 진단 확률이 59% 더 높았다. 육상 운송 분야 종사자의 자녀는 24%, 사법 분야 종사자의 자녀는 59% 더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이러한 상관관계는 수태 전 1년부터 임신 기간까지 유지되다가 출산 후 수개월이 지나면서 약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농업 종사자의 경우 농약 노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항공 운송, 화학 처리, 청소 서비스 분야 역시 변수를 보정한 뒤에는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직장 내 '독성 물질 노출'을 주요 원인으로 추정했다. "국방 관련 직무에서는 포탄 취급 시 발생하는 납, 배기가스, 산업용 용제 등에 노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신부 나몰라라 '10시간' 방치하고 '카톡 분만' 지시로 태아 죽게 만든 의사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운송직은 배기가스와 미세먼지가 변수로 지목됐다. 사법 분야와 같은 고압박 직종에 대해서는 "높은 스트레스가 임신 중 피로와 염증을 유발해 태아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향후 특정 독성 노출이 초기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를 두고 학계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비판 측은 수많은 직업군과 하위 그룹을 대상으로 통계 테스트를 반복할 경우 우연히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사법 분야 종사자 자녀의 자폐 확률이 59% 높다는 결과는 단 29건의 사례에 근거한 수치다.


외부 전문가들은 아버지의 직업이나 시대에 따른 자폐 진단 기준의 변화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한계로 꼽았다. 킹스 칼리지 런던의 로사 훅스트라 교수는 "엄마가 되고 싶은 여성이라면 본인이 즐거운 직업을 선택하라"며 "공공행정이나 사법 분야의 커리어를 이번 연구 때문에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