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3일(수)

40살인데 얼굴은 9살?... 중국판 '벤자민 버튼' 배우의 정체

서른을 넘기고 마흔이 되어도 아홉 살 소년의 얼굴에 머물러 있어 '동안남'이라는 별명을 얻은 남자가 있다. 중국 베이징 출신의 배우 허우샹(40)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허우샹은 어머니가 임신 중 영양실조를 겪으면서 미숙아로 태어났다. 조산의 여파로 그의 신체 성장과 목소리 발달은 아홉 살 무렵에 완전히 멈췄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키가 1.6m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로 남았다.


인사이트SCMP


이로 인해 외모뿐만 아니라 목소리까지 어린아이의 상태에 머물러 있어 일상생활에서 겪는 해프닝도 잦다. 성인이 된 허우샹을 처음 본 이들은 그를 진짜 소년으로 착각해 "몇 살이니?", "어느 학교에 다니니?"라고 묻는 일이 예삿일일 정도다.


인사이트드라마 출연 당시 허우샹의 모습 / 바이두


그의 정확한 의학적 진단명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 매체들은 이를 '조산에 따른 후유증' 혹은 '선천적 발달 지연'으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허우샹은 이러한 외적 한계를 오히려 배우로서의 독보적인 자산으로 승화시켰다. 2005년 인기 시트콤 '홈 위드 키즈'에서 자신보다 7살 어린 배우들과 초등학생 역할을 맡으며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당시 19세의 나이로 허세 가득한 소년 황비홍 역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이어 26세에는 영화 '터널 워페어'에서 영리하고 장난기 넘치는 소년 역을 맡아 감독으로부터 '씬 스틸러'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인사이트허우샹과 아내 자오인 / 바이두


그를 향해 쏟아지던 편견은 이제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인정하는 찬사로 바뀌었다. 신체 조건이 장애물이 아니라 남들과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무기가 된 셈이다. 최근에도 그는 드라마 '전치여화'에서 동료들을 위해 적진으로 돌진하는 10대 병사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물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는 남모를 아픔도 있었다. 허우샹은 2013년 고등학교 동창인 자오인과 결혼했으나, 결혼 사진이 공개된 후 '엄마와 아들 같다'는 누리꾼들의 악플에 시달려야 했다. 그럼에도 그는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인사이트허우샹과 아내 자오인 / 바이두


허우샹은 "관객들이 나를 주로 아역 역할로만 기억하는 등 이미지에 한계가 있음을 인정한다"면서도 "하지만 이 범위 내의 모든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낼 수 있길 바란다. 그것 또한 배우로서 일종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며 성숙한 직업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