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시장에서 소위 '평균'이라 불리는 배우자의 기준을 두고 미혼 남녀들 사이에서 치열한 설전이 벌어졌다.
지난 1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이 정도 되는 남자 만나기 어려울까?'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돼 눈길을 끌었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이 생각하는 남편감의 조건을 구체적으로 나열하며 이러한 남성을 만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인지 물었다. 하지만 제시된 조건들이 사실상 상위 1%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온라인 공간은 금세 뜨겁게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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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제시한 조건은 신체 조건부터 학벌, 직장, 경제력, 가정 배경까지 광범위했다. 키 175cm 이상의 잔근육 몸매를 갖춘 훈훈한 외모의 소유자여야 하며, 대기업이나 공무원 등 안정적인 직장에 종사해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 장벽이었다.
여기에 인서울 4년제 대학교 졸업이라는 학력 조건이 더해졌다. 하지만 네티즌들이 경악한 대목은 따로 있었다. 부모님의 노후 대비는 기본이고, 결혼 시 5억 원 이상의 증여나 지원이 가능해야 한다는 경제적 배경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개인 역량에 대한 기준도 엄격했다. 본인이 직접 모은 자산이 최소 1억 원 이상이어야 하며 재테크에도 능숙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생활 습관 면에서는 술, 담배, 게임을 하지 않고 인스타그램 등 SNS 활동도 하지 않으면서 성격은 무난하고 친구가 많지 않은 남성을 원했다. A씨는 "이 정도 되는 남자 만나기 어려워?"라고 물었으나, 댓글창의 분위기는 싸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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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작성자가 현실감이 결여됐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항목 하나하나 떼어놓고 보면 평범해 보일지 몰라도, 저 모든 조건을 동시에 충족하는 남자는 대한민국에 1%도 안 된다"고 꼬집었다.
다른 누리꾼은 "지원금 5억 원을 해줄 수 있는 부모 밑에서 인서울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다니고 외모까지 훈훈한 남자가 왜 술·담배·게임·인스타를 안 하며 당신을 기다리겠느냐"며 일침을 가했다.
특히 '5억 지원'이라는 대목에서 많은 남성 직장인의 허탈감이 극에 달했다. "결혼 지원금 5억은 강남 아파트 전세라도 구해주라는 뜻이냐", "본인은 그에 상응하는 무엇을 갖췄는지 궁금하다", "유니콘을 찾으면서 평균을 찾는 척하지 마라"는 분노 섞인 반응이 줄을 이었다. 일부는 "조건을 하나씩 지우다 보면 결국 혼자 남게 될 것"이라며 현실적인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