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1일(월)

"셀카 찍을 때 브이 하지 마세요"... AI 기술로 '지문'까지 복제한다

우리가 사진을 찍을 때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브이(V)' 자 포즈의 사진이 개인정보 유출의 새로운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한 금융 전문가 리창은 유명인의 셀카 사진을 예로 들어, 사진 속 손가락이 얼마나 선명하게 드러나는지 또 이런 사진이 어떻게 개인 생체 정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지를 직접 보여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그의 분석에 따르면,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을 정면으로 노출한 상태에서 1.5m 이내의 근거리 촬영을 할 경우 지문 정보를 온전히 추출해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심지어 1.5m에서 3m 사이의 거리에서 촬영된 사진이라 할지라도 손가락의 세부 정보 중 약 절반가량은 복원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사진 편집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저해상도 이미지를 보정하자, 육안으로는 흐릿했던 지문의 능선이 정밀하게 살아나는 과정이 시연되며 충격을 안겼다.


이와 관련해 징지우 중국과학원대학교 암호학 교수는 "고화질 카메라의 보급으로 인해 이른바 '브이' 포즈만으로도 지문 등 손의 세부 정보를 재구성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물론 실제 지문 복구 과정에는 조명 상태나 초점의 정확도, 이미지의 선명도 등 복합적인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에 모든 사진이 위험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된 최신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거나, 범죄자가 동일 인물의 사진을 여러 장 확보해 대조할 경우 생체 정보 유출의 위험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밖에 없다.


지문은 한 번 유출되면 변경이 불가능한 고유의 생체 데이터인 만큼, 전문가들은 보안 사고 예방을 위해 무분별한 손바닥 노출 촬영을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리창은 "셀카를 올리기 전 손 부분을 흐릿하게 만들거나 픽셀로 가리고, 지문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도록 매끄럽게 보정해야 한다"며 "특히 보안이 검증되지 않은 낯선 기기에 지문을 등록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