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주 경찰학교에서 권투 훈련 중 25세 신입생도가 사망한 사건으로 교관 4명이 비고의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엔리케 델가도-가르시아 생도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현지 검찰이 제니퍼 펜튼 경감과 에드윈 로드리게스, 데이비드 몬타네즈, 케이시 라몬트 교관 등 4명을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2024년 9월 12일 매사추세츠주 경찰학교에서 시작됐다. 이날 상부 승인 없이 진행된 비공식 스파링 세션에서 델가도-가르시아를 비롯한 여러 생도들이 머리 부위에 반복적인 충격을 받았다.
지난 2024년 미국 경찰학교에서 권투 수업을 받던 중 사망한 신입생도 엔리케 델가도-가르시아 / NBC 10 캡처
수사 자료에 따르면 델가도-가르시아는 스파링 후 기억 상실과 두통 등 뇌진탕 증상을 나타냈으며, 동료들에게 컨디션 난조를 호소했다.
문제는 다음 날 공식 '권투의 날' 훈련에서 불거졌다. 교관들은 기수 최고 권투 실력자와 대결할 자원자를 모집했고, 전날 부상당한 델가도-가르시아가 나섰다.
조사 결과 당시 훈련장에는 생도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의료진이 적절히 배치되지 않았다. 심판으로 초청된 인물 역시 자격이 만료된 상태였으며 학교 안전 규정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 도중 델가도-가르시아는 상대방으로부터 머리에 강한 타격을 연속으로 받으며 넘어졌지만, 교관들은 경기를 중단시키지 않았다. 그는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뇌출혈로 이튿날 사망했다.
독립 조사관 데이비드 마이어는 "교관들이 전날 부상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경기를 계속 진행한 것이 사망의 직접적 요인"이라고 밝혔다. 펜튼 경감은 사건 인지 시점에 대해 대배심에서 위증한 혐의도 추가로 받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피고인 측 변호인들은 "증거가 불충분하며 비극적 사고를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유족은 강하게 반발했다. 고인의 모친 산드라 가르시아 씨는 "총기 훈련을 한다고 해서 사람을 쏘지는 않는다"며 "이는 훈련이 아닌 살인"이라고 분노를 표했다.
매사추세츠주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존 권투 훈련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지했다. 제프리 노블 주 경찰국장은 "전통적 권투 훈련은 재도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국적 흐름에 맞춰 주짓수 중심의 방어 전술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