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연애 끝에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은 지 불과 반년 만에 남편의 상습적인 성매매 사실을 확인한 여성의 절규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뒤흔들었다.
지난 1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남편 성매매 스웨디시 다녀온 걸 알게 됐는데'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수많은 누리꾼의 공분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자아냈다. 작성자 A씨는 과거 연애 시절에도 동일한 문제로 결별을 고민했으나 남편의 끈질긴 사과에 속아 결혼까지 강행했던 과거를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며 처참한 심경을 전했다.
사건의 전말은 며칠 전 우연히 확인한 남편의 휴대전화에서 드러났다. 남편은 한 달 전 아내에게 반차를 쓰고 운동을 다녀오겠다는 거짓말을 한 뒤 이른바 '스웨디시'라 불리는 유사 성매매 업소를 예약해 방문했다. A씨는 "부부관계에도 문제가 없었고 평온한 일상이라 믿었는데, 결혼 후에도 이런 짓을 벌이는 것을 보니 평생 반복될 것 같다는 공포가 밀려온다"며 "애를 낳고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그 버릇을 못 고칠 것 같다"고 울분을 토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과거의 잘못을 덮어준 자책은 A씨를 더욱 괴롭게 만들고 있다. 20대 중반 연애 당시 남편의 성매매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파혼했어야 했다는 뒤늦은 후회다.
당시 남편은 며칠을 집 앞으로 찾아와 빌며 친구들과의 모임까지 끊는 노력을 보였고, A씨는 그 말을 믿고 결혼을 선택했다. 하지만 다시 반복된 배신 앞에 A씨는 "지팔지꼰(제 팔자 제가 꼰다)이고 내가 병신인 것을 안다"며 피가 거꾸로 솟는 고통을 호소했다.
현재 A씨는 이혼을 간절히 원하면서도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혼란을 겪고 있다. 남편보다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자녀도 없는 상태라 경제적 자립은 가능하지만, 현재 거주 중인 집이 남편 명의라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당장 강아지와 함께 머물 곳을 찾아야 하는 막막함과 친정 부모님께 이 사실을 어떻게 알려야 할지에 대한 두려움이 그를 짓누르고 있다. 특히 비슷한 일을 겪은 친구로부터 "다 똑같으니 참고 살라"는 냉소적인 조언을 듣고 더욱 깊은 절망에 빠진 상태다.
네티즌들은 "성매매는 질병이며 절대 고쳐지지 않는다"며 A씨의 이혼을 강력히 지지하는 반응을 보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한 누리꾼은 "지금이라도 아이가 없을 때 도망치는 것이 조상님이 도운 것"이라며 "거짓말까지 하며 업소에 드나드는 사람에게 좋은 아빠와 남편의 모습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집 명의가 누구든 재산 분할과 위자료 청구를 통해 당당히 권리를 찾고 새 인생을 시작하라"며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배우자의 성적 일탈과 반복되는 거짓말은 신뢰라는 가정의 근간을 뿌리째 흔드는 행위다. A씨는 도란도란 행복하게 아이를 키우며 사는 친구들의 모습을 부러워하면서도, 자신의 인생을 좀먹으며 살아야 하는 현실에 괴로워하고 있다.
"이혼하고 행복할 수 있을까 무섭다"는 그의 마지막 문구는 배신감에 상처 입은 피해자가 홀로 감내해야 하는 사회적 고립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사연은 성매매라는 도덕적 결함이 한 개인의 삶과 가정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많은 이들에게 무거운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