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0일(일)

공포소설 '링' 작가 스즈키 고지 별세... 향년 68세

일본 'J-호러'의 상징이자 공포 소설 '링'의 저자인 스즈키 고지 작가가 향년 68세로 별세했다.


지난 8일 아사히신문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스즈키 작가는 도쿄 시내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1957년 시즈오카현 하마마쓰시 출생인 고인은 게이오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1990년 소설 '낙원'이 일본 판타지 소설 대상 우수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단했다.


영화 '링' 스틸컷영화 '링' 스틸컷


고인을 세계적 거장 반열에 올린 작품은 1991년 발표한 '링'이다. '링'은 정체불명의 여성 사다코와 저주가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소재로 삼아 일본 전역에 공포 소설 붐을 일으켰다.


1998년 나카타 히데오 감독의 영화로 제작된 이 작품은 흰옷을 입은 검은 머리의 사다코가 "TV 화면에서 기어나오는 장면" 하나로 전 세계 시청자에게 극도의 공포를 선사했다. '링'은 미국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된 것은 물론 1999년 한국에서도 별도의 리메이크판이 제작될 만큼 파급력이 컸다.


스즈키 고지. 사진=재팬소사이어티 홈페이지 캡처스즈키 고지 / 재팬소사이어티 홈페이지


'링'은 잔혹한 선혈 묘사 대신 관객을 "서서히 궁지에 몰려가는 전개와 심리 묘사"에 집중시켜 'J-호러'라는 독자적인 장르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인은 1995년 '나선'으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을 거머쥐며 문학적 역량을 인정받았고 지난해 3월에는 신작 '유비쿼터스'를 발표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생전 고인은 '문단 최강의 육아 아빠'라는 독특한 별칭으로도 불렸다. 교사인 아내를 대신해 "두 딸을 오전 9시에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오후 5시에 데려오는 생활"을 철저히 지킨 일화는 유명하다. 고인은 자신의 실제 가사와 육아 경험을 녹여낸 에세이를 출간하며 공포 소설가와는 또 다른 다정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