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09일(토)

월소득 300만 원 미만 75% "1년간 영화 한 편 못 봐", 뚜렷해진 여가 양극화

가구소득에 따라 여가 생활의 질이 극명하게 갈리는 '여가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 


9일 국가데이터연구원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5' 내 '소득계층별 여가 행태의 현황과 추이'를 보면 가구소득 500만원 이상 집단은 월 평균 23만2914원을 여가에 쓰는 반면 300만원 미만 집단은 12만1414원에 그쳤다.


2020년과 비교했을 때 고소득층의 여가비용 증가폭은 저소득층보다 2배 이상 높았다.


jkjlkkjl.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여가의 걸림돌도 소득 수준에 따라 달랐다. 고소득층은 "시간 제약"(28.1%)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지만 저소득층은 "비용이 많이 들고"(18.8%) "가까운 곳에 시설이 없다"(20.0%)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 여가시간은 300만원 미만 집단이 4시간 35분으로 500만원 이상 집단보다 1시간 넘게 많았으나 정작 지갑을 열 여유는 부족했다.


문화예술 분야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지난해 기준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은 고소득층이 76.4%에 달한 반면 저소득층은 33.4% 수준에 머물렀다.


저소득층 4명 중 3명은 1년간 영화를 단 한 번도 보지 않았다. 서울 화곡동의 60대 이모씨는 "남편도 퇴직한 상황에서 굳이 돈을 써가면서 영화를 볼 여유가 없다"며 "영화도 안 보는데, 뮤지컬 이런 공연은 생각도 안 한다"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스포츠 시설 이용 행태에서도 차이가 드러났다. 300만원 미만 집단은 공공체육시설 이용률(42.6%)이 민간체육시설(7.6%)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500만원 이상 집단은 민간체육시설 이용 비율이 26.5%로 조사돼 저소득층과 큰 차이를 보였다. 해외여행 경험률 역시 고소득층은 29.0%를 기록했으나 저소득층은 8.6%로 10% 선을 밑돌았다.


보고서는 "300만원 미만 집단의 66.1%가 60대 이상 연령집단에 분포돼 있으며 500만원 이상 집단의 60대 연령집단 분포는 15.0% 수준"이라고 밝혔다. 


소득계층과 연령대가 여가 활동의 빈도와 질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