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 화장실 변기에서 신생아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친모를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7일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난 2월 말 양천구 소재의 한 모텔 객실에서 영아를 출산한 뒤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20대 여성 A씨를 '아동학대살해'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사건 당시 모텔에서 아이를 낳은 뒤 119에 직접 신고했으나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출산 후 수 시간이 경과한 시점이었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객실 내 화장실 변기 안에서 신생아 시신을 발견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영아의 사망 원인이 '익사'라는 소견을 경찰에 보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임신 사실을 몰랐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범행 의도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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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수사팀이 A씨의 과거 의료 기록을 확인한 결과 출산 전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은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A씨가 임신 상태를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수사당국은 A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살해의 고의성을 입증할 전문가 소견 등을 보완하라고 지시하며 영장을 반려했다.
경찰은 검찰의 요구에 따라 보강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출산 당시 객실에 함께 머물렀던 남성에 대해서도 사건 연루 여부와 가담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