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07일(목)

"한국 선박 공격 안 했다" 이란대사관, 트럼프 주장에 정면 반박

주한이란대사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화물선 '나무호' 폭발 및 화재 사건과 관련해 이란군 개입설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지난 6일 발표된 공식 성명에서 대사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 피해 사건에 이란군이 개입했다는 모든 의혹을 강력히 거부하며 단호하게 부인한다"고 명시했다. 


이번 사건은 국적선사 HMM이 운용하는 화물선에서 지난 4일 갑작스러운 폭발과 화재가 일어나며 불거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한국 화물선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며 국제적인 긴장감이 고조된 상태다.


img_20260505101330_ll9u3o1a.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Korea


대사관은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특수성을 강조하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이 침략자와 그 지지자들에 맞서기 위한 방어적 지리의 필수적인 부분임을 반복해서 강조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전략적 수로를 통과하는 항행을 규제하는 조건들은 진화하는 안보 상황의 영향을 받았으며, 적대 세력과 그 동맹국들의 행동으로 인한 긴장 고조로 인해 이전 시기와는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안전한 통항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는 규정 준수와 지정 항로 이용, 이란 당국과의 협력을 꼽았다.


해상 안보 환경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엄중한 경고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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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은 "군사 및 안보적 긴장의 영향을 받는 환경에서 선포된 요구 사항과 작전상의 현실을 무시할 경우 의도치 않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음이 분명하다"며 "이러한 고려 사항을 충분히 염두에 두지 않고 해당 구역을 통과하거나 활동을 진행하는 당사자들에게 그러한 결과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항로 규정을 따르지 않은 선박에 책임이 있다는 논리로, 이란군의 직접 개입은 부인하면서도 발생한 사고의 원인을 선박 측의 부주의로 돌리는 모양새다.


미국 측은 나무호가 미군 대열을 이탈해 단독 운항하던 중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대사관은 "이란은 국제법과 규정에 따라 지역 내 해상 항행의 안전과 보안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일관되게 강조해 왔다"며 앞으로도 해상 안전 보장 약속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