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07일(목)

"피 튀기는 게임 싫어" 퇴근 후 그리기 시작한 그림으로 월급 추월한 사연

게임 애니메이터가 피로감을 극복하려 시작한 힐링 삽화 부업이 전 직장 급여를 추월하며 성공적인 창업으로 이어진 사연이 전해졌다.


7일(현지시간) 온라인 미디어 바스티유포스트는 싱가포르의 32세 애니메이터 리처권(Lee Tze Gwen)이 10살 때부터 그림을 그려온 재능을 살려 게임 산업에 뛰어든 사연을 보도했다. 


리처권의 화려한 커리어 뒤에는 고충이 있었다. 업무 특성상 피가 낭자하거나 폭력적인 게임 장면을 온종일 작업해야 했기 때문이다. 리처권은 "퇴근 후에는 무거운 분위기에서 벗어나 나를 치유해 줄 따뜻한 무언가가 절실했다"고 털어놓았다.


심리적 반동을 극복하기 위해 그녀가 선택한 것은 식물과 평온함을 주제로 한 삽화였다. 2020년 팬데믹 기간에 부업으로 '큐리어스 팟(Curious Pots)'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했다.


FastDown.to_685525779_17980597296006671_5021589088493842132_n.jpg인스타그램 'curious.pots'


도시 생활에 지친 직장인이 식물을 통해 위로를 얻는 캐릭터 '레일라'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처음에는 스티커 제작으로 시작했으나 문구류, 달력, 구독형 예술 상품으로 점차 사업을 확장했다. 특히 편지와 스티커를 우편으로 보내주는 '손편지 클럽' 구독 서비스는 현재 약 80명의 회원을 확보하며 자리를 잡았다.


사업 과정에서 국제 관세 변동으로 미국 고객의 구매 비용이 두 배 가까이 치솟는 위기도 겪었다.


리처권은 비용 절감을 위해 배송 방식을 우편 형태로 전환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유연하게 수정하며 돌파구를 찾았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과거 말레이시아에서 애니메이터로 일할 당시 월급은 약 1500달러(약 200만 원) 수준이었으나, 현재 부업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이미 정직원 시절의 급여를 넘어섰다.


FastDown.to_626463791_17969586996006671_7802389337494439561_n.jpg인스타그램 'curious.pots'


성공에 힘입어 그녀는 전업 애니메이터 생활을 정리하고 프리랜서 활동과 부업 경영을 병행하기로 했다.


리처권은 "지금은 생활이 훨씬 유연해졌고 창작 자체가 치유를 주기 때문에 때로는 일하고 있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다만 "단순히 개인의 취향대로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피드백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술가는 고집을 부리기 쉽지만 관객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이해하고 그 토대 위에서 창작을 이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창작 사업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의심을 멈추고 일단 시작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리처권은 "나 역시 완벽주의 때문에 작품 공개를 망설였지만 매일 콘텐츠를 게시하며 대중의 반응을 살핀 것이 브랜드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