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진구에서 열린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과 장동혁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다. 조 의원이 "비상계엄은 잘못됐다"고 발언하자 일부 당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소란이 일어났다.
지난 2일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장동혁 대표를 비롯해 송언석 원내대표, 김민수·조광한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당 지도부가 지방선거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의원은 장 대표와 송 원내대표에 이어 축사를 위해 마이크를 잡았지만, 청중들로부터 "대통령 탄핵을 시킨 사람이 뭐", "뭐 저런 사람 연설을 시키느냐" 등의 항의와 고성이 쏟아졌다. 이에 조 의원은 한때 마이크를 내려놓고 연단을 떠나려 했다.
2일 부산진구 동아빌딩에서 열린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서 조경태 국회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2026.5.2/뉴스1
다시 연단으로 돌아온 조 의원은 "참 답답하다"고 토로하며 축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발언을 가로막는 지지자들을 향해 "가만히 좀 들어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여러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안되는 것"이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지지자들이 "장동혁"을 연호하며 계속 방해하자, 조 의원은 "장동혁 대표를 연호하는 분들은 집에 가라. 여기는 박형준 후보 캠프"라고 쏘아붙였다. 이 발언으로 사무소 내부에서는 다시 한 번 소란이 빚어졌다.
조 의원은 지난해 8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장 대표와 경쟁했던 인물이다. 민주당 출신인 조 의원은 당시 '쇄신'을 내세우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동행을 주장한 장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다.
장 대표는 축사에서 "오늘 행사는 박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아니고 국민의힘의 출정식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갈라진 마음을 모으고 하나 되는 데는 한 달이면 충분하다. 부산에서부터 우리의 하나 된 힘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