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대학 창업팀을 선발·육성하는 신규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초기 창업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대학발 기술 창업팀을 조기에 발굴해 LG 계열사 협업, 정부 지원사업 연계, 투자 접점 확대까지 묶는 구조를 마련한 것이다.
23일 LG는 지난 2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슈퍼스타트 데이 2026'을 열고 대학 창업팀 대상 '루키 프로그램'을 처음 운영했다고 밝혔다. '슈퍼스타트 데이'는 2018년 LG사이언스파크 출범과 함께 시작된 스타트업 발굴·육성 행사다. 스타트업이 LG 계열사와 기관, 투자자 앞에서 기술과 사업 모델을 소개하고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는 자리다.
올해 행사에는 AI, 바이오, 클린테크를 비롯해 로봇, 우주산업, 데이터센터 분야 스타트업 41곳이 참여했다. 현장에는 권봉석 ㈜LG COO,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와 주요 계열사 8곳의 CTO 등 기술 경영진 30명이 참석했다. 공공기관, 벤처캐피털, 액셀러레이터, 대학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사진1] 권봉석 (주)LG COO(맨오른쪽에서 두번째)와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맨오른쪽에서 첫번째)가 슈퍼스타트 데이 2026에서 스타트업의 기술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LG
LG는 행사장에 '1대1 비즈니스 밋업존'을 운영해 스타트업과 계열사, 투자기관 간 협업 논의를 지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약 120건의 투자·협력 미팅이 이뤄졌다. LG에 따르면 '슈퍼스타트 데이'는 지금까지 30개국에서 누적 3만명이 찾은 기술 교류 행사로 확대됐다.
이번에 처음 도입된 '루키 프로그램'은 대학 창업팀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LG는 서울대, 포스텍, 한양대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등으로부터 우수 창업팀을 추천받아 프로그램 참가 대상을 꾸렸다. 참가팀들은 피칭 콘테스트와 전시,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기술과 사업 모델을 소개했다.
심사단 평가와 현장 관람객 투표를 합산한 결과 'Pinta AI', '모토마인드', '포바디' 등 3개 팀이 우수팀으로 선정됐다. 이들에는 상금과 함께 중소벤처기업부 초기창업패키지 서류 면제, LG 계열사 협업 기회가 제공된다. 사무공간과 사업 실증 비용, 복지 지원 등을 포함한 '슈퍼스타트 인큐베이터' 프로그램도 연계된다.
LG는 최종 선발 여부와 별개로 행사에 참여한 대학 창업팀 전원에게 기술 멘토링과 현업 현장 투어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프로그램 규모도 확대할 방침이다. 대기업이 대학발 초기 창업팀을 조기에 확보해 오픈이노베이션 기반을 넓히는 동시에, 정부의 청년 창업 지원 기조와도 보조를 맞추는 행보다.
행사에서는 개별 스타트업 기술도 공개됐다. '퀘스터'는 사람의 손동작을 정밀 데이터로 전환해 로봇 학습에 활용하는 솔루션 '모티글로브'를 선보였다. 서울대 박사 창업팀인 '로맨틱로보틱스'는 종이, 박스, 테이프 등 비정형 물체를 로봇이 다룰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공개했다.
슈퍼스타트 데이 2026 루키 프로그램에 참가한 청년 창업팀들이 한데 모여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제공=㈜LG
LG전자 사내벤처에서 출발해 분사한 '신선고'는 소형 AI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팜 등에 적용 가능한 고효율 쿨링 솔루션을 소개했다. 지난해 중기부 '아기 유니콘'에 선정된 '랩인큐브'는 금속유기골격체 기반 탄소저감 소재를 공기청정기에 적용한 기술을 내놨다.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슈퍼스타트 데이를 통해 스타트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루키 프로그램으로 청년 혁신 스타트업을 조기에 발굴·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도 올해 1월 '국가창업시대'를 선언한 뒤 청년 창업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국무회의에서는 청년 창업과 일자리 지원에 1조9000억원을 편성했고, 중소벤처기업부는 업력 3년 미만 청년 창업기업 지원 사업인 '혁신창업사업화자금'에 1500억원을 배정했다.
슈퍼스타트 데이 2026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스타트업의 기술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제공=㈜LG
슈퍼스타트 데이 2026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스타트업의 기술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제공=㈜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