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1일(화)

뀐랍 LNG·NIC 잇는 SK 베트남 전략...최태원 현지 존재감 커졌다

"외국인 투자 부문도 베트남 국가 경제를 구성하는 필수 요소로서 동등한 대우를 받고 있다"


최근 하노이에서 열린 아시아 비즈니스 협의회(ABC) 포럼에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던진 메시지다. 이 메시지의 중심에는SK그룹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21~24일)에 맞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현지 일정을 주관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해 베트남 정·재계가 보내는 신뢰는 깊다.


최 회장과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또 럼 서기장의 긴밀한 스킨십은 현지에서도 주목받는다. 두 사람의 만남은 최근 두 달 사이 벌써 두 차례나 이뤄졌다. 지난 2월 2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글로벌 정책자문기구 TAG의 주선으로 첫 만남을 가진 데 이어, 한 달 만인 3월 26일 하노이에서 재회했다. 이번에 만나면 3달 간 무려 세 번이다. 


122351ㅁㄴㅇ.jpg최태원 회장과 또 럼 서기장 / VNA홈페이지


특히 워싱턴 회동은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 응에안성 뀐랍 LNG 발전사업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바로 다음 날 이뤄졌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베트남 최고 지도부가 SK를 국가 에너지 안보의 '전략적 파트너'로 공식 인정했다는 방증이다.


SK는 오랫동안 베트남에서 큰그림을 그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주도하는 뀐랍 LNG 발전 프로젝트는 총사업비 23억 달러(약 3조 3천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1500MW급 가스복합화력발전소와 대규모 LNG 터미널, 전용 항만을 구축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베트남의 에너지 자립과 첨단 산업 도약을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승부수다. 


SK는 2023년, 베트남 기획투자부 산하 국가혁신센터(NIC) 건립에 3천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 400억 원)를 전격 지원했다. 


당장의 이익보다는 베트남의 기술 자립과 혁신 생태계 조성을 우선시하는 최 회장의 '동반 성장' 철학이 반영된 행보다. 단순 생산 기지 구축 중심이었던 베트남 투자는 뀐랍 LNG 사업과 NIC 지원 등을 기점으로 국가적 파트너로 변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