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1일(화)

옷 팔던 에이블리, 이제 화장품도 직접 만든다... 뷰티브랜드 '바이블리' 론칭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가 입점 브랜드 중개를 넘어 직접 제품을 기획·생산하는 '제조사'로 영역을 확장한다. 


지난 20일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자사 첫 자체 뷰티 브랜드(PB) '바이블리(BYBLY)'를 론칭하고 뷰티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바이블리의 가장 큰 특징은 하루 평균 4억 건에 달하는 고객 행동 데이터를 제품 기획에 직접 반영했다는 점이다. 에이블리는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1020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의 피부 고민부터 선호 제형, 구매 주기, 디자인 미감까지 제품 설계 전 과정에 녹여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에이블리


기존 뷰티 브랜드들이 트렌드 분석이나 직관에 의존해 신제품을 기획했다면, 에이블리는 '이미 수요가 검증된' 지표를 바탕으로 제품을 설계해 재고 리스크는 낮추고 상품 성공 가능성은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첫 라인업은 1020 세대의 소비 패턴을 반영한 메이크업 제품 2종으로 구성됐다. 먼저 쿠션리필샷은 브랜드에 관계없이 기존 쿠션을 새것처럼 재사용할 수 있는 DIY형 리필 키트로, 반복 구매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ESG 측면의 재사용 가치까지 잡았다.


함께 출시된 달쿠션은 1020의 주요 고민인 결점 보정에 특화된 제품으로 강력한 커버력과 밀착력을 내세워 완성도 높은 피부 표현을 돕는다.


또한 오는 6월에는 '3.3 마스카라' 출시도 예정돼 있다. 3개를 하나의 패키지로 구성해 1개 가격에 제공하되, 용량을 사용 주기에 맞춰 소형화한 것이 특징이다. '마스카라는 굳기 전에 교체해야 한다'는 니즈를 상품화했다. 틈새시장을 플랫폼의 데이터 파워로 찾아낸 셈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에이블리


에이블리의 이번 행보는 플랫폼 수익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단순 중개 수수료 모델에서 벗어나 직접 기획한 PB 상품을 판매함으로써 마진율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뷰티 카테고리는 구매 주기가 짧고 충성도가 높아 고객을 플랫폼에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가 강력하다. 패션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뷰티 PB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바이블리는 플랫폼에서 축적한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제 수요에 맞는 상품을 구현한 브랜드"라며 "레드오션으로 평가되는 뷰티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니즈를 반영해, 높은 수준의 제품력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상품을 지속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